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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반지 맡기니 골드바에 이자까지…판 커진 은행권 ‘金테크’

06.11.2026 1분 읽기

금에 투자하는 방법이 다양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목돈을 들여 골드바를 사거나 금통장을 활용했다면 최근에는 적금처럼 금을 나눠 사고 보유한 돌반지를 맡겨 운용수익을 받을 수도 있다. 은행들은 소액 투자자부터 실물 금 보유 고객까지 아우르며 ‘금테크’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골드뱅킹 계좌 수는 올해 9월 말 35만 2227좌로 지난해 말(33만 3015좌)보다 5.8% 증가했다. 지난해 9월 말(30만 9260좌)과 비교하면 1년 새 13.9% 늘었다.

국제 금값은 최근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트로이온스당 3870달러 선까지 떨어졌던 금 현물 가격은 이달 초 4100달러 선으로 반등했다. 달러 약세와 미국 국채금리 하락이 반등을 뒷받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 투자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는 가운데 은행권에서는 금 신탁 상품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6월 한국거래소(KRX) 금 현물시장에 투자하는 ‘NH KRX골드채움신탁(현물형)’을 출시했다. 증권사 계좌 없이 은행 창구에서 금에 투자할 수 있다. 매매차익은 비과세되고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10월에는 보유한 골드바나 돌반지 등을 맡기고 운용수익을 받는 ‘NH 골드채움신탁(실물형)’도 선보였다. 현금을 맡겨 KRX 금 현물시장에 투자하는 현물형과 달리 실물 금을 맡기고 만기에 프레스골드바와 운용수익을 받는 구조다. 농협은행은 본점 영업부와 중앙본부출장소에서 시범 운영한 뒤 취급 영업점을 확대할 방침이다.

하나은행도 지난해 선보인 ‘하나골드신탁’을 올해 6월 개편해 가입 문턱을 낮췄다. 기존 24K 순금뿐 아니라 18K·14K 금 제품도 맡길 수 있도록 하고 최소 가입 중량도 100g에서 30g으로 낮췄다. 집에 보관하던 반지와 목걸이·팔찌·황금열쇠 등도 운용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운용형은 감정한 금을 제휴사업자에게 대여하는 방식이다. 만기에는 골드바와 현금 이자를 지급한다. 다만 맡긴 장신구를 그대로 돌려받지는 못하기 때문에 기념품이나 물려받은 금 제품은 신중히 맡겨야 한다. 금을 맡겨 운용하는 대신 매각하려는 고객은 처분형을 이용할 수 있다.

목돈 부담을 낮춘 적립식 금 투자 서비스도 등장했다. 카카오뱅크는 9월 금 거래 플랫폼 금방과 제휴해 ‘금 모으기’를 출시했다. 1돈·2돈·3돈·5돈·10돈 중 목표 중량을 정하고 26주간 매주 금을 나눠 사는 방식이다. 매입한 금은 전문 금고에 보관되며 이후 골드바나 액세서리로 받을 수도 있다.

정기적으로 납입한다는 점에서는 적금과 비슷하지만 약정금리를 받는 일반 적금과는 다르다. 금을 분할 매수하는 서비스인 만큼 매주 납입 금액이 금 시세에 따라 달라지고 금값이 하락하면 손실을 볼 수 있다.

실물 골드바 구매도 간편해지고 있다. 하나은행은 이달 하나원큐에서 골드바를 구매하거나 선물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앱에서 주문하고 받을 지점을 고른 뒤 해당 지점에서 실물을 수령하면 된다. 구매 대상은 10g·37.5g·100g·500g·1kg 등 5종이다.

선물하기는 3.75g 골드바를 본인이나 지인에게 보내는 서비스로 하루 50g, 월 200g까지 가능하다. 받은 사람은 하나원큐에서 수령 지점을 선택하면 된다. 신한은행도 슈퍼SOL에서 상대방 이름과 휴대폰 번호로 1g·3.75g 골드바를 선물할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9월 KB스타뱅킹과 인터넷뱅킹을 통한 골드바 판매를 재개했다. 판매 권종에 37.5g을 추가하고 일부 중량의 판매 수수료율도 낮췄다. 우리은행은 7월 3.75g·37.5g을, 신한은행은 5월 112.5g·375g·500g을 추가해 중량 선택지를 넓혔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금 수요 급증기에 공급 부족으로 일부 권종 판매가 제한됐지만 최근 은행들이 상품과 공급망을 정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물을 직접 보관할 필요가 없는 골드뱅킹도 여전히 대표적인 금 투자 방식이다. 국민은행 ‘KB골드투자통장’, 신한은행 ‘골드리슈 골드테크’, 우리은행 ‘우리골드투자’ 등이 있다. 국제 금값과 원·달러 환율을 반영한 가격으로 0.01g 단위 거래가 가능해 소액으로 접근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KRX 금 현물시장에 투자하는 ‘특정금전신탁 KRX골드’도 취급한다.

다만 같은 금 투자라도 상품에 따라 세금과 비용이 다르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골드뱅킹은 매매차익에 15.4%의 배당소득세가 부과되며 매입·매도 가격에 반영된 수수료도 살펴야 한다. KRX 금 현물 연계 신탁은 매매차익이 비과세지만 신탁보수 등 별도 비용을 확인해야 한다. 실물 골드바는 구매 시 부가가치세와 판매 수수료 등이 들어 단기 매매에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

보유 금을 맡기는 신탁 역시 운용수익만 보고 가입해서는 안 된다. 감정·가공 비용과 신탁보수, 세금, 중도해지 가능 여부와 반환되는 금의 형태를 확인해야 한다. 제휴사업자의 신용위험 등에 따른 원금 손실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에 투자할 때는 금값 전망과 함께 실제 부담할 비용, 보유 기간, 실물 수령 목적 등을 따져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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