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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간도 치료한다…효능 확장하는 K비만약

05.11.2026 1분 읽기

비만·당뇨병 치료제로 주목받던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계열 치료제가 간 질환과 심혈관·신장 질환을 넘어 호흡기·신경계 질환으로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기존 비만 치료제의 새로운 효능을 입증하며 적응증 확대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차세대 GLP-1 신약을 활용한 난치성 질환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4일 미국 특허청에 따르면 한미약품(128940) 은 올해 9월 15일 호흡기 감염병 후유증 치료에 GLP-1·GIP·글루카곤 수용체 삼중 작용제를 활용하는 내용의 미국 용도특허를 등록했다. 이 특허는 코로나19 등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 이후 발생할 수 있는 폐섬유증과 호흡곤란, 폐렴 등 후유증 치료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특허와 관련해 한미약품이 적응증 확대 가능성을 검토하는 물질은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제로, 임상 2상을 진행 중인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HM15211)’다. 이 물질은 GLP-1과 GIP, 글루카곤 등 세 가지 호르몬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하는 신약 후보물질이다.

한미약품이 주목하는 것은 HM15211의 항염증·항섬유화 효과다. 호흡기 감염 이후 발생할 수 있는 폐 조직 손상과 섬유화에도 이러한 약리 작용을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이번 특허는 현재 MASH 치료제로 임상 2상 개발 중인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의 적응증 확대 가능성을 고려해 출원한 것”이라며 “우수한 항염증 및 항섬유화 효과를 바탕으로 호흡기 감염병 후유증 치료에 대한 활용 가능성을 확보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HM15211 외에 또 다른 GLP-1·GIP·글루카곤 삼중작용제인 ‘잔트루타이드(HM15275)’도 개발하고 있다. 잔트루타이드는 비만과 제2형 당뇨병 치료를 목표로 미국에서 각각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국내 다른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GLP-1 계열 신약의 치료 영역 확대에 나서고 있다. 동아ST는 미국 관계사 메타비아를 통해 개발 중인 GLP-1·글루카곤 이중작용제 ‘DA-1726’의 비만치료 효과와 함께 MASH 치료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 임상 1상에서 체중과 혈당 감소뿐 아니라 간 경직도 감소 효과도 확인했다.

디앤디파마텍(347850) 은 GLP-1·글루카곤 이중작용제 ‘자보페그두타이드(DD01)’를 MASH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미국 임상 2상에서 간 조직검사를 통해 지방간염 해소와 간 섬유화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디앤디파마텍은 신경계 질환으로도 개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장기지속형 GLP-1 수용체 작용제 ‘NLY01’은 뇌의 염증 반응을 조절해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기전으로 개발되고 있다.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미국 임상 2상을 완료했으며 다발성 경화증 환자를 대상으로도 연구가 진행 중이다.

글로벌 제약사들도 GLP-1 치료제의 적응증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라이릴리는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로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치료 적응증을 확보했다. 노보노디스크는 ‘위고비’의 심혈관질환 및 MASH 적응증을 확보했으며 같은 성분의 ‘오젬픽’으로 만성신장질환 치료 영역까지 진출했다. 베링거인겔하임도 GLP-1·글루카곤 이중작용제 ‘서보두타이드’의 MASH·간 섬유화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GLP-1 치료제가 비만·당뇨약을 넘어 만성 질환 전반을 아우르는 플랫폼 치료제로 진화하는 모습”이라며 “초기 적응증 선점과 차별화된 효능 입증이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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