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에너지 관리·자동화 기업 슈나이더 일렉트릭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DC)의 전력 공급부터 냉각, 디지털 운영까지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을 앞세워 국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4일 서울 서초구 양재aT센터에서 열린 ‘데이터센터코리아 2026’에 참가해 전력망에서 IT장비와 냉각 설비로 이어지는 AIDC용 솔루션을 선보였다. AI 연산이 늘면서 AIDC의 전력 수요와 발열이 커지는 가운데 전력·냉각·운영을 하나로 연결해 안정성을 높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번 전시의 주요 제품 중 하나는 모티브에어(Motivair)의 냉각수 분배 장치(CDU)인 ‘MCDU-25’다. CDU는 칩의 발열을 식히기 위해 쓰이는 액체 냉각 시스템의 핵심 장비다. 이번 제품은 냉각수의 유량과 온도를 조절하고 이중 펌프 구성과 이슬점 관리로 액체 냉각의 안정성을 높였다. 회사는 CDU 제품군 용량을 최대 2.9㎿까지 확보했다.
액체 냉각은 AIDC 확산에 따라 도입이 늘고 있는 방식이다. 서버를 꽂아두는 랙 하나에서 나오는 열이 크게 늘면서 기존 공기냉각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슈나이더 일렉트릭 관계자는 “AI로 랙당 발열량이 50㎾를 넘어서며 액체 냉각을 도입할 수밖에 없어졌다”며 “회사는 지난해 모티브에어를 인수해 액체 냉각 제품까지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력 분야에서는 고압 배전반 ‘MCSeT’와 배전·모터 제어 솔루션 ‘IPCC/IMCC’를 선보였다. MCSeT는 높은 전압의 전기를 건물 안 설비로 나눠 보내는 배전반에 센서를 달아 전기 연결부의 온도와 주변 습도, 차단기의 마모 정도를 계속 확인하게 한 제품이다. 차단기의 작동 횟수 기준 수명은 기존보다 최대 5배 길다. IPCC는 전력계통을, IMCC는 설비 상태 확인과 제어를 맡는다.
AIDC는 전기가 끊기면 멈추기 때문에 전원을 두 개 이상 갖추는 경우가 많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이를 위해 한쪽 전원에 문제가 생기면 다른 전원으로 넘어가는 구조로 시연했다. 회사 관계자는 “AIDC는 24시간 전력 제공이 중요하기 때문에 한전 전력과 비상발전기를 함께 쓰는 환경을 가정했다”고 밝혔다.
정전에 대비한 모듈형 무정전 전원 공급 장치(UPS) ‘Galaxy VXL’은 전기가 끊겨도 배터리로 전력을 이어주는 장치다. 이컨버전(eConversion) 모드에서 최대 99%의 효율을 제공한다. 전원을 켠 상태에서 전력 모듈을 추가하거나 교체하는 라이브 스왑(Live Swap) 기능으로 증설과 유지보수 중에도 운영이 끊기지 않도록 지원한다.
운영 분야에서는 전력관리시스템(EPMS)과 빌딩관리시스템(BMS)을 연계해 전력 품질과 에너지 사용량, 설비 상태를 한눈에 파악하게 했다. 온습도 센서 데모와 상태 기반 유지보수 솔루션으로 운영 데이터에서 이상 징후를 찾아 점검·정비 시점을 판단하는 방식도 제시했다.
권지웅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 대표는 “고밀도 AI 환경에서는 전력과 냉각 설비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운영 데이터를 활용해 인프라 전반의 성능과 효율을 관리하는 역량이 중요하다”며 “이번에 선보인 솔루션을 바탕으로 국내 고객과 파트너가 각자의 인프라 여건에 맞춰 운영 안정성을 높이고, AI 수요 증가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