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고정형 금리 상단이 한 달 새 0.4%포인트 가량 떨어졌다. 은행채 금리가 하락한 영향으로 고정형과 변동형 금리 격차도 0.1%포인트 안팎으로 축소됐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5대 은행의 5년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이날 기준 4.52~6.46% 수준으로 나타났다. 9월 말(4.91~6.90%)과 비교해 금리 하단과 상단이 각각 0.39%포인트, 0.44%포인트 하락했다.
혼합형 주담대 금리가 하락한 것은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은행채 금리가 떨어진 영향이 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는 3일 기준 4.191%로 집계됐다. 9월 말 4.525%에서 지난달 15일 4.332%, 29일 4.236%로 떨어졌고 이달에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채권금리가 2022년 고점 부근까지 치솟은 가운데 정부의 국고채 발행 물량 축소로 수급 부담이 완화되면서 은행채 금리도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소폭 올랐다. 5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형(신규 코픽스 기준) 금리는 이날 기준 4.38~6.38%로 나타났다. 9월 말(4.35~6.29%)과 비교해 하단과 상단이 각각 0.03%포인트, 0.09%포인트 올랐다. 변동형 주담대의 기준이 되는 신규 취급액 기준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는 9월 기준 3.43%로 2024년 6월 이후 가장 높았다.
고정형은 내리고 변동형은 오르면서 금리 격차도 줄어들고 있다. 통상 고정형은 시장 상황 변동에 대한 은행의 대응이 어려워 변동형보다 금리가 높다. 9월말 5대 은행의 5년 혼합형과 변동형 금리 하단의 격차는 0.56%포인트 수준이었으나 최근엔 0.1%포인트 안팎까지 줄었다. 이날 기준 신한은행의 5년 혼합형과 변동형 금리는 각각 4.52~5.93%, 4.42~5.82%로, 상·하단 차이가 0.1%포인트 수준이다. 하나은행도 5년 혼합형과 변동형 금리는 각각 4.83~6.03%, 4.737~5.937%였다.
다만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열려있고 채권시장 금리 하락을 추세로 보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개별 은행의 연말 가계대출 총량 관리도 변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는 관리 가능한 수준이지만 연말 총량 목표 한도 여유 상황에 따라 은행들이 가산금리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