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해 7·8월 기준금리를 연속 인상한 가운데 지방은행의 대출금리가 주요 시중은행보다 가파르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은행의 신규 취급 대출금리 상승 폭은 시중은행의 두 배에 육박했으며 예대금리차도 더 크게 벌어졌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방은행 5곳(부산·경남·전북·광주·iM뱅크)의 올해 9월 신규 취급 대출금리는 평균 연 5.42%로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한 7월(4.83%)보다 0.59%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평균 대출금리는 연 4.19%에서 4.49%로 0.30%포인트 올랐다. 지방은행의 대출금리 상승 폭이 시중은행의 약 두 배에 달하는 셈이다.
은행별로는 전북은행의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전북은행의 신규 취급 대출금리는 7월 연 5.57%에서 9월 7.00%로 1.43%포인트 뛰었다. 같은 기간 광주은행도 연 5.22%에서 5.94%로 0.72%포인트 상승했다. 전북은행의 대출금리 상승 폭은 시중은행 평균의 약 4.8배에 달했다. 반면 시중은행의 9월 신규 취급 대출금리는 모두 4%대에 머물렀다.
지방은행과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차이는 취급하는 대출의 구성과 차주 특성 등이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지방은행 한 관계자는 “지방은행들은 시중은행과 다르게 신규 취급하는 대출의 차주 성격이 다르다”면서 “대체로 중금리대출 등이 더 많다 보니 금리 차이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대금리차도 지방은행에서 더 크게 벌어졌다. 지방은행 5곳의 평균 예대금리차는 7월 1.51%포인트에서 9월 1.99%포인트로 0.48%포인트 확대됐다. 반면 시중은행은 같은 기간 1.03%포인트에서 1.07%포인트로 0.04%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방은행과 시중은행 간 예대금리차의 격차도 확대됐다. 7월 지방은행의 평균 예대금리차는 시중은행보다 0.48%포인트 높았지만 9월에는 그 차이가 0.92%포인트로 커졌다. 지방은행의 대출금리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상승한 가운데 예금금리와의 격차도 시중은행보다 큰 폭으로 벌어진 것이다.
금융계 한 관계자는 “금리 상승기에도 은행별 운용 전략에 따라 예대금리차 확대 폭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며 “기준금리 변동뿐 아니라 개별 은행의 자금 조달 여건과 대출 운용 방식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