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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대출 규제에…인구이동 53년來 최저

28.10.2026 1분 읽기

고강도 부동산 대출 규제 속에 주택거래가 위축되면서 지난달 국내 인구이동이 53년 만에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분기에는 20대 이동자 수가 15% 가까이 급감하며 청년층의 주거 이동도 크게 둔화됐다.

국가데이터처가 28일 발표한 ‘2026년 9월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읍면동 경계를 넘어 주소지를 옮긴 사람은 44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5만명(10.1%) 줄었다. 9월 기준으로 1973년(37만8000명) 이후 최소다. 인구이동률(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도 10.6%로 1년 전보다 1.2%포인트 낮아졌다. 지난 7월(-15.5%), 8월(-4.5%)에 이어 석 달째 감소세다. 작년과 달리 올해는 9월에 추석명절이 있었던 계절적 요인도 영향을 미쳤다.

인구이동은 장기적으로 고령화와 인구 감소에 따라 줄어드는 추세지만 단기적으로는 주택거래량과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의 영향을 받는다.

최근 주택거래 지표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7월 6만3185건으로 전월보다 8.2% 줄었고, 8월에는 4만8359건으로 다시 23.5% 감소했다. 특히 서울 아파트 매매는 8월 4589건에 그쳐 한 달 만에 30.1% 급감했다.

대출 문턱이 높아진 영향도 있다. 지난해 6·27 대책으로 수도권·규제지역의 주택구입 목적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최대 6억원으로 제한된 데 이어 올해 7월 KB국민은행은 자체적으로 한도를 3억원까지 낮췄다. 이 같은 자금 조달 부담이 매수 심리를 위축시키고 이사 수요를 줄였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새로 입주할 집도 줄었다. 올해 1~8월 전국 주택 준공은 15만664호로 전년 동기보다 27.2% 감소했다. 서울 준공 물량도 2만5630호로 19.1% 줄었다. 입주 물량 감소 역시 신규 주택으로 이동할 기회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지난해에는 10월이던 추석 연휴가 올해는 9월에 들어 이사와 전입신고가 줄어든 영향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3분기 기준으로 청년층의 이동이 위축된 점도 눈에 띈다. 20대 이동자는 30만3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5만3000명(14.9%) 줄었다. 20대 이동률도 24.5%에서 21.8%로 떨어져 전 연령대 중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주거비 부담이 청년층의 독립과 이동을 제약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데이터처 관계자는 “청년층은 전 연령대 가운데서도 인구 감소가 가장 두드러진 연령대”라면서 “20대 이동자 수가 줄어든 원인을 주거난만으로 단정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지역별 흐름은 엇갈렸다. 3분기 서울은 전입자보다 전출자가 1만1368명 많아 전년 동기(7751명)보다 순유출 규모가 47% 커졌다. 반면 경기는 1만62명이 순유입돼 지난해(7018명)보다 유입 규모가 43%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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