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을 앞두고 해외 대학을 탐방하는 여행 상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특히 하버드대 등 미국 명문대에 자녀를 보낸 학부모가 해당 대학의 탐방 가이드를 맡거나 해당 대학 재학생들이 입학 준비 과정을 설명해주는 등 차별화된 교육 여행 상품들도 눈에 띈다.
27일 여행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다음 달 말 미국 동부 대학 8곳을 방문하는 ‘미동부 아이비리그 탐방 10일’ 상품을 운영한다. 하버드대와 코넬대 등에 자녀를 진학시킨 학부모 출신 가이드가 동행한다. 10년 이상 현지 관광 안내를 해온 이들은 대학별 특성뿐 아니라 자녀의 입학 준비 과정에서 겪은 일도 들려준다. 하버드대, 예일대, 프린스턴대, 매사추세츠공대(MIT) 등 4개 대학을 방문할 때는 한인 재학생이 직접 캠퍼스를 안내한다. 참가자들은 학교 시설을 둘러보면서 수업 방식과 기숙사 생활, 입학 준비 과정에 관해 질문할 수 있다.
자유여행이 늘어나고 있지만 교육을 테마로 한 여행 패키지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해외 대학은 학교마다 투어 신청 절차와 개방 시설이 다르고 현지 학생과의 만남도 개별적으로 준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여러 대학을 방문하려면 학교별 일정을 조율해야 하는 데다 언어 장벽도 있는 만큼 여행 상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자녀와 함께 교육 패키지 상품으로 미국 대학을 방문한 한 학부모는 “국내 대학은 비교적 쉽게 가볼 수 있지만 미국 대학은 직접 방문하기가 쉽지 않다”며 “유학을 보내려는 목적도 있지만 자녀가 한국과는 다른 환경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보고 새로운 자극을 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개별적으로 하버드대와 MIT를 방문한 경험이 있는 한 학부모는 “MIT의 도서관과 강의실을 둘러보며 일반 관광과는 다른 경험을 했다”면서도 “대학마다 어떤 시설에 들어갈 수 있는지 미리 알아보기는 어려웠던 만큼 다음에는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을 이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지 사정에 밝은 가이드와 함께하는 투어가 상당히 유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 진학뿐 아니라 졸업 후 진로와 취업까지 염두에 둔 상품도 있다. 교원투어가 지난달 출시한 ‘미서부 명문대 탐방 8일’은 스탠퍼드대, UC버클리,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방문과 실리콘밸리 기업 견학을 결합했다. UCLA에서는 재학생으로부터 학교생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스탠퍼드대에서는 교내 시설을 둘러본다. 이어 구글·애플 방문자센터와 메타·엔비디아 본사를 찾는다. 정보기술(IT) 분야 진학을 고려하는 학생들이 대학과 관련 기업을 함께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노랑풍선은 4명부터 출발할 수 있는 소수정예 미국 서부 대학 탐방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UC버클리, 스탠퍼드대, UCLA, 서던캘리포니아대(USC) 등 4곳을 방문하는 상품이다. 최소 출발 인원이 적어 가족 단위로도 이용할 수 있으며 재학생과 만나 학교생활 및 진학 준비 과정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다.
미국 업체들은 특정 진로를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훈련과 실습 기회를 제공하는 교육 여행을 운영한다. 국내 여행사 상품이 여러 대학을 둘러보며 진학 정보를 얻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미국 업체들은 대학별 전문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할 수 있게 일정을 구성한 것이 차이점이다.
미국 교육 여행 업체 ‘더 아이비리그 투어’의 경우 대학 농구선수를 꿈꾸는 남자 고교생 14명을 모집해 일주일 동안 미국 동부 대학을 방문하는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국적과 상관없이 미국 대학 농구선수 진학을 희망하는 남자 고교생은 모두 참가할 수 있다. 올해 7월 21~27일 진행한 일정에서는 브라운·하버드·컬럼비아·펜실베이니아대 농구캠프 네 곳에 참가했다. 개별적으로 캠프를 신청하면 대학별 일정과 이동을 따로 준비해야 하지만 해당 상품은 4개 대학의 훈련 프로그램을 일주일 동안 경험하도록 구성했다.
대학 시설을 둘러보는 데 그치지 않고 진학을 원하는 전공 분야를 미리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미국 UC버클리 공대의 청소년 공학 아카데미는 미국과 해외 고교생 30명을 대상으로 로봇 프로그래밍과 3차원(3D) 프린팅 등 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수업만 듣는 것이 아니라 직접 시제품을 제작하고 대학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재학생들과 교류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