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통합특별시 전남권의 가을축제는 맛과 꽃과 밤빛으로 물들고 있다. 서쪽 바다 끝 진도에서는 국화가 피고, 해남에서는 쌀과 음식이 잔칫상을 차린다. 목포의 근대 골목은 밤빛으로 깨어나고, 순천만 갈대밭은 생명의 숨결로 출렁이고 있다.
순천, 갈대 사이로 생명이 걷는다
가장 먼저 순천만이 가을을 연다. 순천시는 24·25일 순천만습지 일원에서 ‘제27회 순천만 갈대축제’를 개최한다. 올해 주제는 ‘만물이 더불어 살아가는 생명공동체’이다.
순천만 갈대축제는 순천의 가을을 대표하는 생태문화축제다. 올해는 생태, 문화, 역사, 주민 참여를 하나로 엮은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순천만 뻘배림픽, 갈대음악회, 버스킹, VR 갯벌 체험, 습지탐험 미션, 붉은 칠면초군락 탐조 등이 진행된다. 흑두루미 희망농업단지 벼베기 체험과 순천만 마을탐방도 준비됐다.
특히 거차뻘배체험장에서 열리는 ‘순천만 뻘배림픽’은 순천만 권역 어촌계가 함께 참여한다. 전통 어업문화를 잇고 마을 간 화합을 다지는 장이 될 전망이다.
이번 축제는 24∼30일까지 열리는 ‘2026 순천국제포럼’의 시작을 알리는 대표 부대행사이기도 하다.
진도, 국화로 피워낸 ‘동화의 섬’
진도군은 11월 5∼15일까지 진도개테마파크 일원에서 ‘2026 보배섬 국화축제’를 연다. 올해 주제는 ‘국화꽃 피는 보배섬, 동화가 되다’이다. 축제장은 말 그대로 동화 속 정원처럼 꾸며진다. 국화 조형물 500여 점과 분재 100여 점이 관람객을 맞는다.
특히 전시 국화 16만 본 가운데 12만 본을 지역 농가가 생산했다. 꽃 한 송이마다 농가의 손길이 담긴 셈이다. 철마광장과 향토문화회관에도 국화 전시 공간이 마련된다. 11월 13∼15일까지는 어린이 특화 프로그램도 집중 운영된다. 마술, 거리공연, 지역 어린이 무대, 어린이 전자음악 공연 등이 이어진다. 축제 전후로는 별도 나들이 기간도 운영된다.
해남, 올해의 주인공은 ‘쌀’
해남의 가을 밥상도 열린다. ‘2026 해남미남축제’는 30일∼11월 1일까지 삼산면 두륜산 도립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 주제 농수산물은 ‘해남쌀’이다.
해남은 넓은 경지면적과 청정 환경을 바탕으로 전국 대표 쌀 주산지로 꼽힌다. 대표 브랜드 ‘땅끝햇살’을 중심으로 고품질 쌀 생산지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축제장에는 해남쌀 주제관이 마련된다. 쌀의 역사, 재배 과정, 가공식품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쌀밥 시식, 쌀 활용 요리 체험도 진행된다. 1000석 규모의 미남푸드관과 주전부리관에서는 해남 8미와 지역 먹거리를 맛볼 수 있다. 해남식 닭코스 요리, 대흥사 보리쌈밥, 해남김쌈 삼치회, 황칠요리, 땅끝한우요리 등 남도의 풍성한 맛이 한자리에 오른다.
목포, 근대 골목이 밤에 깨어난다
목포에서는 밤의 축제가 열린다. 목포시는 30일∼11월 1일까지 매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목포근대역사문화공간 일원에서 ‘2026 목포 국가유산 야행’을 개최한다. 올해 부제는 ‘모던타임즈, 목포 개항이야기 129’이다. 자주적 개항으로 성장한 목포의 이야기를 공연과 체험, 전시로 풀어낸다.
첫날에는 창작뮤지컬 ‘목포찬가’가 무대에 오른다. 근대 목포의 항일 서사를 담은 공연이다. 근대역사관, 경동성당, 국도시점소공원 등에서는 오케스트라, 근대가요 콘서트, 재즈 공연, 전통춤과 남도 명창 무대가 이어진다.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체험도 풍성하다. 옥공예 시연, 해양유물 체험, 과학문화 체험, 도자공예, 모바일 스탬프투어 등이 마련된다.
목포진에서는 숙박객 대상 역사투어와 목포찬합, 목포막걸리를 함께 즐기는 ‘만호싸롱’도 운영된다. 근대역사관 벽면과 거리에는 빛과 미디어가 더해져 가을밤 목포의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이 외에도 올가을 전남 축제의 매력을 곳곳에서 발산한다. 꽃을 보러 가도 좋고, 밥 한 끼를 위해 떠나도 좋다. 밤 산책을 즐겨도 좋고, 갈대밭에서 잠시 숨을 골라도 좋다. 전남의 가을은 지금, 축제라는 이름으로 가장 짙게 익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