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소장품 전시 및 검증 논란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유홍준 전 국립중앙박물관 관장 파문 후폭풍으로 국립중앙박물관에 대한 문체부의 대대적인 감사가 예고됐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 사건이 불거진 후 “명예와 신뢰 훼손”이라는 첫 평가를 내놓았다.
최휘영 장관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유 전 관장에 대한 엄정한 감사를 요구하는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에 “(이번 일로) 국립중앙박물관이 오랫동안 쌓아온 명예와 국민에 대한 신뢰가 훼손됐다고 생각한다”며 “그 점을 무척 유감으로 생각하고, 이를 회복하기 위해 철저한 감사를 통해서 신뢰를 다시 (찾겠다)”고 답변했다.
최 장관은 또 유 전 관장을 꼭 집어 감사하라는 정 의원의 주문에는 “문체부는 (유 전 관장의) 직권 유용에 대해서만 감사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에 문제가 된 전시품 관리·검증 모든 절차에 대해서 다 감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올해 7월 개막한 ‘우리들의 밥상’ 특별전에 친일파 박중양의 글씨를 애국지사 박원근의 글씨로 소개하고 전시해 논란을 일으켰다. 해당 글씨는 유 전 관장이 2019년 온라인 경매를 통해 구입한 유물로 전시 개막 두 달여 전에 전시품으로 추천한 사실이 추가로 밝혀지면서 파문이 확산했다. 이에 유 관장은 21일 “관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옳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사의를 표명했고, 청와대가 곧바로 수용했다.
이와 함께 최휘영 장관은 문체부가 김혜경 여사를 위해 해외 문화행사를 급조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최 장관은 이날 ‘문체부가 김혜경 여사를 위해 해외 문화행사를 급조했다는 의혹이 있다’는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에 “문체부는 ‘여사님 행사’라는 것을 주최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석기 의원이 김 여사가 대통령 없이 참석한 해외 문화행사 9건에 문체부 예산 14억 1100만 원이 투입됐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같은 기준으로 김건희 여사 행사 4건에는 3억 7860만 원, 김정숙 여사 행사 3건에는 2억 3800만 원이 쓰였다며 역대 대통령 배우자들의 행사 예산과 비교했다.
최 장관은 이에 대해 “(전 정부 사례와는 상관없이) 현재 전 세계적으로 K컬처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고, 대통령이 순방하는 나라에서 대한민국에 대한 관심이 아주 고조될 때 그에 맞춰서 문화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며 “그 행사에 당연히 순방 때 동행하는 여사가 참석하시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지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김 여사가 참석한 해외 문화행사 일부가 수의계약을 통해 급하게 만든 행사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대통령 순방의 특성상 (행사가) 미리 계획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그래서 긴급하게 문체부가 예산을 사용해 수의계약을 통해서 (행사를 개최)하고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여사가 누구처럼 해외에서 명품을 산 적은 없는 것 같다”면서 “영부인 덕분에 한 사람이라도 더 만나고 K컬처 지원을 받는다면 좋지 않나”고 질의하자 최 장관은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내년 12월 개최되는 글로벌 K팝 축제 ‘패노메논 페스티벌’이 계속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최 장관은 이날 이번 행사를 전담할 합작법인이 이달 안에 설립될 것이라고 밝혔다.
패노메논 합작법인이 국회 예산 심의 전에 설립돼야 한다는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에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달 4대 기획사가 참여하는 합작법인을 설립해도 된다고 했기 때문에 10월 말 안에 합작법인이 만들어진다”고 답했다.
최 장관은 합작법인의 운영에 문체부가 관여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에는 “4대 기획사가 없으면 패노메논은 의미가 없다”면서 “지금 패노메논이라는 상표를 4개 회사가 마음대로 쓸 수 없게 돼 있다. 문체부가 직접 들어가서 더 개입하는 부분이 가능한지도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패노메논 상표권 수정 계약서 원본이 제출돼 문체위 소속 의원들이 현장에서 열람했다. 새 계약서는 패노메논 국내외 상표권을 문체부와 합작법인이 50%씩 나눠 갖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배 의원은 “지난 7일 국정감사에서 지적했던 사항을 성실하게 재계약에 반영해 적합하다고 말씀드린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