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시민(줄리언 바지니 지음, 인문식당 펴냄)
음식은 단순한 생존 수단을 넘어 삶을 지탱하는 근본 토대이자 현대 사회를 움직이는 핵심 엔진이다. 오늘날 글로벌 식량 시스템이 망가졌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지만, 파편화된 지식만으로는 이를 파악하기 어렵다. 저자는 20명 이상의 전문가 심층 인터뷰와 유엔 핵심 보고서 등을 바탕으로, 방대한 식량 세계를 ‘철학적 저널리즘’의 관점에서 조망한다. 수동적인 소비자를 넘어 깨어 있는 ‘음식시민’으로 각성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3만 3000원.
■초격차 선도국가의 조건(정재훈·전상훈 지음, 씨콤 펴냄)
반도체와 전통 제조업, 인공지능(AI)과 로봇, K컬처와 콘텐츠 등 한국이 확보한 전략 자산과 그 자산의 작동을 가로막는 병목을 함께 살펴보는 책이다. 산업 정책과 에너지 부문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저자가 각 산업의 경쟁력과 함께 전력·인재·공급망 등 인프라, 정부의 계획과 기업·노동자가 축적한 현장 역량을 종합적으로 분석한다. 한국을 지탱하는 산업의 강점과 약점을 같은 근거 위에서 살피며 선진국을 넘어 선도 국가로 가는 길을 제시한다. 1만 8900원.
■언캐니 뮤즈(데이비드 헤이두 지음, 까치 펴냄)
음악도 인공지능(AI)이 만드는 세상이 됐다.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이면서 작곡가이자 연주자이기도 한 저자는 예술과 기계 사이의 묘한 관계를 파고든다. 저자는 기계학습이 창의성의 본질을 바꾸고 있으며 기계가 예술 활동에서 인간을 능가할 수도 있다는 주장, 또 이와는 반대로 예술은 오로지 인간의 영역이므로 기계가 예술 창작에 간섭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 등 예술과 AI를 둘러싼 첨예한 논쟁거리들을 이해하기 쉽게 전달한다. 2만 2000원.
■가호(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문학동네 펴냄)
일본의 베스트셀러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전작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이후 3년 만에 선보인 신작이다. 저자가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오가는 기존의 세계관을 유지하면서도 ‘여성을 단독 주인공으로 그린 최초의 소설’로 화제를 모았다. 그림책 작가인 26세 여성 ‘가호’는 도쿄 외곽의 한 마을로 이사한 뒤 기묘한 상황을 맞닥뜨린다. 개미핥기·재규어·흰개미 여왕 같은 이질적 세계의 존재와 얽히면서 위기의 해결사로 나선다. 1만 85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