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의 잇따른 해킹 사고를 계기로 대부업계가 전산시스템 보안 강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자체 보안 인력과 전산 관리 역량을 갖추기 어려운 대부업체들이 외부 전산업체의 보안 역량에 주목하고 있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대부업체들은 외부 전산업체가 제공하는 시스템의 보안 수준과 사고 대응 체계 등을 살펴보고 있다. 대부업체들은 고객 개인정보와 대출·채권정보 등을 취급하지만 자체 보안 인력과 전산 관리체계를 갖추는 데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에 외부 전산업체의 정보보호 역량을 중요하게 고려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대부업 특화 전산 솔루션을 제공하는 론프라도 보안 관리체계 강화에 나섰다. 론프라는 이달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진행하는 사이버 위기대응 모의훈련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4월부터는 정보보호 및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ISMS-P) 인증 취득을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ISMS-P는 기업의 정보보호 및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가 일정한 기준을 충족하는지 평가하는 인증 제도다.
그간 대부업 전산 솔루션 시장은 웨인테크놀로지와 크리젠솔루션 등 기존 업체들이 주도해 왔다. 두 업체는 현재 ISMS-P 인증을 취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기존 전산업체들이 대부업체별 업무 특성과 요구사항을 세밀하게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론프라는 대부업체의 대출·채권관리와 금융감독원 보고서 작성 등을 지원하는 전산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까지 약 600개 대부업체가 론프라의 시스템을 선택했다. 자체 전산시스템 구축과 유지보수에 부담을 느끼는 중소 대부업체들이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업계에서는 해킹 사고를 계기로 전산시스템의 업무 편의성과 가격뿐 아니라 보안 관리 수준도 중요한 선택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부업체에 전산시스템 관리를 맡기더라도 고객정보 보호에 대한 대부업체의 책임은 사라지지 않는 만큼 정보보호 체계와 사고 대응 역량을 면밀하게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부업계 한 관계자는 “대부업체들도 해킹 사고에 대비해 전산시스템의 보안 수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자체적으로 보안 인력과 시스템을 갖추기 어려운 업체일수록 외부 전산업체의 관리 역량을 중요하게 살펴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