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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질의 결실” 일단 숨고른 한은…시장선 내년 3.75%까지 전망

23.10.2026 1분 읽기

한국은행이 22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로 동결했다. 지난 7·8월 이례적인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한 뒤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이다. 다만 성장이나 물가 상승세는 당초 전망보다 강해질 것으로 내다봐 긴축 기조가 이어진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시장에서는 내년까지 세 차례 인상으로 기준금리가 3.75%까지 도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이날 기준금리 결정 후 연 기자간담회에서 “대내외 위험 요인의 전개 상황과 앞서 두 차례 금리 인상의 파급 영향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금리 동결은 지난 5월 이후 5개월,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 기준으로는 세 번 만이다. 신 총재를 포함한 금통위원 7명 모두 금리 동결에 찬성했다. 시장에서 예상했던 인상 소수의견은 나오지 않았다.

신 총재는 특히 선제 긴축으로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시간을 벌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8월 인상 당시 ‘가래로 막아야 할 것을 호미로 막았다’고 표현했는데 이번 동결은 ‘호미질의 결실’”이라고 말했다. 지난 7·8월 연속 금리 인상으로 우리 경제에 맞게 정책을 펼 수 있는 운신의 폭을 얻었고, 환율도 안정돼 시간을 벌었다는 자평이다.

다만 신 총재는 향후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추가 인상을 강하게 시사했다. 그는 “성장세나 물가 오름세가 8월 전망보다도 강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긴축 정책 기조를 계속 이어갈 필요가 있다”며 “물가 오름세가 목표 수준(2%)에 안정적으로 도달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날 금통위는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지난 8월 전망치(각각 3.3%, 2.9%)를 상당폭 웃돌 것으로 봤다. 물가 상승률도 올해 2.7%를 기록하고 내년에는 기존 전망치인 2.3%를 상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 총재가 한은의 물가 목표 수준인 2% 도달 시점을 내후년으로 전망한 만큼 적어도 내년 말까지는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내년까지 두 차례 금리가 인상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11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성장률과 내년 물가 전망이 공식 상향되면 추가 인상의 근거가 강해질 것”이라며 “올해 11월과 내년 1분기 인상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내년까지 추가로 3차례 인상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11월과 내년 2월, 5월 세 차례 추가 인상으로 내년 최종금리가 연 3.75%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한은이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을 상당폭 높이고, 내년 물가 전망도 상향할 것으로 예고한 점은 주가 하락과 같은 추가 인상을 방해하는 재료를 상쇄하려는 것으로 읽힌다”며 “강한 긴축 기조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신 총재는 환율과 관련해서는 최근 안정화됐지만 아직 실효환율을 기준으로는 원화가 약세라고 진단했다. 그는 “올해 초여름의 고환율 상황은 아주 예외적이고 비정상적인 면이 있었다”며 “환율이 빠르게 하락하고 안정을 찾는 추세는 비정상을 되돌리는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율에서는 예측 가능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아직 실효환율을 기준으로 보면 원화는 예년보다 약세”라고 덧붙였다.

실효환율은 교역 상대국의 통화가치와 물가 차이를 반영해 국제결제은행(BIS)이 추산하는 통화 지표로 8월 말 기준 원화의 실효환율은 89 수준이다. 장기 평균인 101보다 낮다.

환율이 내려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신 총재는 “환율이 하향 안정되면서 수입 물가가 내려가는 효과가 있었다”며 “특히 환율이 10% 내렸을 때 1분위 가계의 구매력이 0.4% 이상 올라간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는 등 양극화 해소에도 상당히 득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금통위의 금리 동결 결정 이후 국고채 금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18%포인트 오른 연 3.840%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는 연 4.152%로 0.008%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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