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화성 위성 시료를 채취해 지구로 가져오는 것을 목표로 한 화성탐사기 발사에 성공했다.
20일 NHK 등 일본 언론은 이날 오전 4시 41분께 화성 위성 탐사기 MMX를 탑재한 H3 로켓 10호기가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고 전했다.
H3 로켓은 보조로켓 4개와 1단 등을 차례로 분리하며 고도를 높였고, 발사 약 1시간 11분 만에 MMX를 화성행 궤도에 올려놓았다.
MMX의 목표는 화성의 위성 중 하나인 ‘포보스’에서 모래 등 시료를 채취해 지구로 돌아오는 ‘샘플 리턴’이다. 성공할 경우 화성권 천체에서 시료를 채취해 지구로 가져온 첫 사례가 된다. 탐사기는 내년 8월께 화성 인근에 도착해 약 3년간 포보스 탐사를 진행한 뒤 2031년 시료를 싣고 지구로 귀환할 계획이다.
포보스는 지름 20~30㎞로 지구 위성인 달의 10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작은 위성이다. 포보스의 기원을 두고는 인근을 지나던 소행성이 화성 중력에 붙잡혔다는 설과 천체가 화성과 충돌한 뒤 흩어진 파편이 뭉쳤다는 설이 맞서 있다. 포보스 표면에는 화성에서 날아온 먼지가 쌓여 있는 만큼 이번 임무가 성공하면 화성의 형성 기원을 규명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발사에 쓰인 H3는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작사)와 미쓰비시중공업이 개발한 일본의 차세대 주력 로켓이다. 개발에 약 553억 엔(약 4641억 원)이 투입됐다. 이번 발사 때 탐사선 무게는 4480㎏으로 일본 탐사선 중 가장 무거웠고, 탐사선을 보호하는 상부 덮개로는 처음으로 롱 페어링이 적용됐다.
H3는 1호기 발사 실패 이후 5회 연속 성공했으나 지난해 12월 다시 실패를 겪었다. 지난 6월 발사를 재개한 뒤로는 성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10호기 성공으로 H3의 누적 발사 성공률은 78%에서 80%로 올랐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H3 발사가 잇따라 성공하자 문부과학성과 작사가 발사 업무까지 미쓰비시중공업에 넘기는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현재는 미쓰비시중공업이 제조를, 작사가 발사 책임을 맡고 있다. 발사 업무가 민간으로 이관되면 해외 위성 발사 수주를 위한 영업이나 부품 일괄 구매가 쉬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문부과학성은 이관을 통해 1회 100억 엔(약 839억 원) 수준인 발사 비용을 절반으로 낮출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닛케이는 “작사가 H3의 성능 고도화와 재사용 로켓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미쓰비시중공업이 발사를 맡으면 스페이스X가 다 소화하지 못하는 위성 발사 시장의 일부를 일본이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