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기연 한국수출입은행장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을 현재 매각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최근 발주한 우주·항공산업 컨설팅 역시 민영화를 위한 절차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향후 매각 여부까지 확답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황 행장은 이날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우주·항공산업 컨설팅 발주 배경을 묻는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민영화나 매각을 전제로 용역을 한 것이 아니다”라며 “현재 KAI 매각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앞서 수은은 8월 중 18억 원 규모의 ‘우주·항공산업 경쟁력 강화’ 컨설팅을 발주했다. 같은 달 한화그룹이 KAI 지분을 15.89%로 확대해 수은(26.41%)에 이어 2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해당 용역이 지분 매각이나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사전 작업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 역시 한화의 지분 확대와 수은의 용역 발주 시점이 맞물린 점을 지적했다. 이에 황 행장은 “한화 측이 장내에서 KAI 주식을 매수하는 것은 몰랐다”며 “용역 범위에는 KAI 지분 처분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대통령실이나 여권 등 정치권으로부터 KAI 매각과 관련한 연락을 받은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용역 추진 경위에 대해서도 7월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 보고회 이후 재정경제부와 협의해 제안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출입은행이 우주 산업과 관련한 고객 기업도 있고 우주항공 분야에서 정책금융기관 역할을 어떻게 할 것인지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려고 했다”고 말했다. 다만 매각과 관련해서는 “앞으로의 계획까지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날 국감에서는 수은 공급망 안정화 기금의 대기업 편중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정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올해 9월까지 기금 지원액 가운데 대기업 비중이 91%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황 행장은 “중소·중견기업 지원 확대를 위해 공급망 상생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겠다”고 답변했다.
미국 테네시주 제련소 건설을 추진하는 고려아연에 대한 지원도 논의됐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적극적인 지원 검토를 주문하자 황 행장은 “공급망 안정화 기금 활용을 상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