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둔 청년 남성이 육아와 집안일에 쓰는 시간이 10년 새 하루 평균 1시간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맞벌이 부부의 가사·돌봄 격차도 절반 가까이 줄었다. 다만 여성은 여전히 가사 및 육아에 남성의 1.8배에 달하는 시간을 부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생활시간조사로 본 청년의 혼인 및 자녀 유무별 시간사용 변화’에 따르면 자녀가 있는 25~39세 맞벌이 기혼 남성의 하루 평균 가사·돌봄 시간은 2014년 1시간 14분에서 2024년 2시간 17분으로 1시간 3분 증가했다. 외벌이 가정 남성도 2시간 11분으로 54분 늘었다.
남성의 참여는 집안일과 육아 전반에서 늘어났다. 맞벌이 남성의 가사노동은 27분에서 54분으로 두 배가 됐다. 자녀 등 가족을 돌보는 데 쓴 시간도 47분에서 1시간 22분으로 증가했다. 외벌이 남성 역시 가사에 18분, 돌봄에 37분씩 더 썼다.
여성의 가사·돌봄 시간은 다소 감소했다. 자녀가 있는 맞벌이 여성은 하루 평균 4시간 30분에서 4시간으로 30분 줄었다. 가사가 30분 줄었고 돌봄 시간은 같았다. 남성의 가사·돌봄 확대와 맞물려 부부 간 격차는 3시간 16분에서 1시간 43분으로 1시간 33분 좁혀졌다.
다만 집안일과 육아 부담은 여전히 여성에게 집중돼 있었다. 맞벌이 여성의 가사·돌봄은 4시간으로 남성(2시간 17분)의 약 1.8배에 달했다. 반면 남성이 일하는 데 쓴 시간은 하루 5시간 20분으로 여성보다 1시간 길었다.
자녀 유무에 따른 성별 격차도 뚜렷했다. 미성년 자녀가 없는 맞벌이 부부의 가사·돌봄 시간 차이는 34분에 그쳤는데 자녀가 있는 경우에는 이보다 세 배가량 컸다.
자녀가 있는 기혼 청년은 하루 평균 4시간 15분을 가사·돌봄에 썼다. 미혼 청년의 52분 대비 4.9배다. 유자녀 기혼 청년의 여가는 3시간 13분으로 미혼의 경우보다 1시간 29분 적었다.
안형준 데이터처장은 “이번 분석은 혼인 및 자녀 유무에 따라 청년의 시간 사용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줬다”며 “앞으로도 생활시간조사를 통해 일·가정 양립 지원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 수립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제공해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