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속혈당측정기(CGM) 시장을 둘러싼 제약·의료기기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수입 제품이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은 해외 제품 도입과 자체 개발, 유통망 확대, 디지털 플랫폼 구축 등 서로 다른 전략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18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혈당측정기기 시장은 2020년 789억 2100만 원에서 2024년 1268억 9000만 원으로 60.8% 성장했다. 이 가운데 CGM 시장은 2024년 약 575억 원으로, 전체 시장의 45.3%를 차지했다. 2020년 8%에 불과했던 CGM 비중이 4년 만에 5배 이상으로 높아진 것이다. 다만 CGM 시장의 수입 제품 비중은 92.5%에 달한다.
CGM은 피부에 부착한 센서로 피하 조직의 포도당 농도를 지속적으로 측정해 손가락 채혈이 필요한 자가혈당측정기(BGM)와 달리 혈당 변화 추이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 기업들은 해외 제품 도입을 통해 시장 진입을 확대하고 있다. GC녹십자엠에스는 이달 14일 중국 의료기기 기업 장쑤위위에의료기기유한공사(유웰)와 CGM 국내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대웅제약(069620) 은 미국 애보트의 ‘프리스타일 리브레’를, 휴온스는 미국 덱스콤의 ‘G6·G7’ 제품을 국내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자체 기술로 CGM 상용화에 성공한 국내 기업은 아이센스가 유일하다. 아이센스는 2023년 국산 CGM ‘케어센스 에어’를 출시한 뒤 한독(002390) ·동아에스티 등과 협력해 국내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CGM 매출은 178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176억 원)을 이미 넘어섰다. 유엑스엔은 효소를 사용하지 않는 방식의 CGM을 개발 중이고 오상헬스케어는 2028년 시판을 목표로 자체 제품 개발을 추진 중이다.
현재 CGM은 건강보험 요양비 지원 대상이다. 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1형 당뇨병 환자가 의사 처방에 따라 등록된 의료기기 판매업소에서 제품을 구입하면 비용의 일부를 지원받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슐린을 투여하는 2형 당뇨 환자까지 급여가 확대되면 CGM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라며 “특히 지원방식이 요양비 지원에서 요양급여로 전환되면 환자가 병·의원에서 바로 처방받아 구매하는 구조가 가능해져 제품 수급 절차나 제약사들의 정산 시스템에도 대대적인 재편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