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034730) 그룹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월 사장단 인사를 조기 단행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SK디스커버리(006120) 부회장) 유임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SK수펙스는 SK그룹 전체 계열사의 최고 협의 기구로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 부회장은 2023년 말 의장으로 선임된 이후 그룹 리밸런싱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이 이르면 이달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다. SK는 과거 12월 초 사장단 인사를 진행했지만 지난해 10월 30일로 인사 시기를 한달 이상 앞당긴 바 있다. 일각에서는 올해 10월 중하순 사장단 인사를 예상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다음 달 12~14일 사흘간 열리는 CEO 세미나에 새로운 경영진이 참석해 내년도 사업 계획을 논의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에 따른 것이다.
최대 관심사였던 SK수펙스 의장에는 최 의장 유임 분위기가 감지된다. 한때 최태원 회장과 최창원 의장이 구축해온 ‘사촌경영’에서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의 ‘형제경영’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전망과 유정준·서진우·이형희·장동현 전문 경영인 부회장단 4명 중 1명이 의장으로 발탁될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최 회장의 변함없는 신뢰 속 최 부회장 유임설에 다시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게 내부 전언이다.
2023년 12월 SK수펙스 의장에 선임된 최 부회장은 약 3년간 공격적인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과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하며 그룹 체질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2023년 145%를 넘어섰던 SK그룹의 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 86%로 하락했다. 순차입금(84조 원 → 22조 원), 계열사 수(219개 →151개) 역시 다이어트에 성공했다. 올 7월 말에는 SK㈜가 보유한 국내 유일의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인 SK실트론 지분 70.6%를 두산그룹에 2조 3000억 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또 한 번 조 단위 빅딜을 사실상 일단락했다.
최 의장은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인공지능(AI)중심 그룹 재편을 위한 ‘넥스트 스텝’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 회장은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 확대, AI 생태계 구축 등 대외 활동에 주력하고 최 부회장이 이를 위한 그룹 내 자산의 적재적소 재배치 등 안살림을 챙기는 분담 구도가 이어지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