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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24시간 일하는 인턴기자 만들어줘”…챗GPT ‘닷’에 맡겨보니

18.10.2026 1분 읽기

챗GPT 닷의 ‘컴퓨터 열기’ 버튼을 누르고 클라우드 브라우저에서 로그인하자 기자가 요청한 대로 만들어진 대시보드 사이트가 나타났다. 장형임기자

“출장 준비, 타 매체의 단독 기사 모니터링, 주요 행사 체크를 24시간 수행하는 나만의 사이트를 만들고 싶어.”

오픈AI의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챗GPT 닷(dots)’에 이 같은 요청을 입력했다. 매일 수십 개 기업의 뉴스를 확인하고 각종 기자간담회를 챙기는 업무를 AI에 맡겨보기 위해서다. 기자가 다른 일을 하는 동안에도 별도 지시 없이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고 결과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업무용 사이트까지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였다. 닷은 “물론 가능하다”고 답하고 세부적으로 원하는 기능을 두세 차례 질문한 뒤 순서대로 기능을 구현해냈다.

닷은 오픈AI가 지난달 29일 공개한 상시 작동형 AI 에이전트다. 일반 챗GPT가 사용자의 질문에 응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닷은 맡겨진 업무를 지속적으로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GPT-6 아스트라 모델을 기반으로 구동되며 별도의 클라우드 컴퓨터와 브라우저를 갖췄다. 사용자가 대화창을 닫은 뒤에도 작업을 이어가며 정해진 주기로 정보를 확인해 결과를 전달할 수 있다.

기자는 닷에 ‘테크닷’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세 가지 업무를 지시해봤다. 첫 번째는 국내 주요 경제·IT 매체의 단독기사를 한 시간 간격으로 검색하는 일이다. 새 기사가 나오면 전문을 분석해 새롭게 공개된 사실과 기보도 내용을 구분하고, 서울경제신문의 선행 보도 링크와 날짜까지 제시하도록 했다. 두 번째는 로봇·AI 반도체·스타트업 등 딥테크 분야의 기자간담회와 국회 정책토론회, 콘퍼런스를 매일 오전 8시에 확인하는 업무다. 마지막으로 해외 출장 시 항공권과 숙소를 비교하고 가격 변동을 추적해 합리적인 선택지를 추천하도록 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결과물은 업무용 대시보드였다. 세 가지 기능을 구축한 뒤 “각 업무의 상태와 최신 결과를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도록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자 닷은 몇 분 만에 비공개 웹사이트를 만들었다. 단독기사 검색 결과는 목록으로, 취재 행사 일정은 캘린더로 표시했으며 출장 준비 화면에는 목적지와 일정, 선호 시간대, 숙박비 한도 등을 입력하는 검색창을 마련했다. 별도의 웹 개발 지식 없이 자연어 지시만으로 ‘나만의 비서’를 만든 셈이다.

챗GPT 닷의 클라우드 브라우저에서 회사 메일 계정에 한 번 로그인하자 닷이 자율적으로 메일 목록을 전수 확인해 주요 일정을 추려내고 있다. 장형임기자

닷의 자율적인 업무 설계 능력이 가장 두드러진 것은 취재 일정 관리였다. 회사 메일 계정에 한 차례 로그인하자 닷은 추가 개입 없이도 기자간담회·행사 초청 메일을 읽고 행사명·개최 일시·장소·신청 기한 등을 스스로 추출했다. 여기에 국회 정책토론회와 기업 신제품 발표회, 기술 세미나 등 웹에서 검색한 행사까지 취합해 하나의 취재 캘린더를 완성했다.

처음부터 모든 기능을 세세하게 지시할 필요도 없었다. 캘린더를 사용하던 중 “메일에서 찾은 행사와 웹 검색으로 찾은 행사를 구별할 수 있느냐”고 묻자 닷은 출처별 색상과 취재 중요도 배지(A~C등급)를 구분해 표시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별도의 개발 지시 없이 기능을 구현하고 실제 화면에서 작동 여부까지 확인했다.

취재 우선순위를 정하는 방식에서도 자율성이 드러났다. 행사 중요도를 어떻게 평가했는지 묻자 닷은 “정보의 출처가 아닌 취재 가치를 기준으로 삼았다”며 “신규 제품·투자·정책 발표나 기업 대표·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의 발표가 예정된 행사는 A등급, 전문가 인터뷰·업계 관계자 접촉에 유용한 행사는 B등급, 일반 산업 동향이나 정례 행사는 C등급으로 분류했다”고 설명했다.

닷은 이처럼 처음 전달한 지침을 반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추가 요구사항에 맞춰 업무 도구를 개선했다. 행사 수집부터 출처 구분, 중요도 평가, 캘린더 표시까지 연결하면서 단순한 일정 정리 도구와 차이를 보였다.

다만 업무 결과를 사람이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는 데는 미숙함을 보였다. 일례로 타 매체 단독기사 분석에서 ‘정규 URL·AMP 실패’, ‘JSON-LD·Open Graph 확인’ 등 불필요한 기술 용어를 사용해 여러 차례 수정을 요구해야 했다.

기능 간 연결도 완벽하지는 않았다. 대시보드에서 출장 도시와 날짜, 항공편 시간대 등을 입력·저장할 수 있었지만 버튼만으로 항공권·숙소 검색이나 가격 추적을 시작할 수는 없어 닷과의 대화창에서 별도 지시가 필요했다. 결과의 정확성과 취재 가치를 최종 검증하는 것 역시 기자의 몫이었다. 그럼에도 업무 기준을 설정하면 정해진 주기로 정보를 수집·보고한다는 점에서 단순 업무 부담을 덜어줬다.

한편 닷은 현재 챗GPT 프로와 비즈니스 프리미엄 사용자에게 순차 제공되고 있다. 엔터프라이즈 사용자는 관리자가 기능을 활성화하면 베타 버전을 이용할 수 있다. 오픈AI는 닷과 함께 공동 작업 공간인 ‘스페이스’와 문서 작성·편집 도구인 ‘페이지’를 선보인 상태며,향후 ‘슬라이드’와 ‘시트’ 기능도 추가해 AI 기반 업무 협업 기능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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