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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대신하는 일상…줄어드는 움직임, 허리는 괜찮을까

18.10.2026 1분 읽기

인공지능(AI)을 쓰는 방식이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AI에게 질문하고 답을 받는 것만으로도 신기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이제는 AI가 직접 일을 처리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사람이 하나하나 지시하지 않아도 AI가 스스로 웹사이트에 접속해 정보를 입력하고, 여러 단계를 거쳐 업무를 마무리한다. 이른바 ‘AI 에이전트’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최근 한 글로벌 테크기업이 공개한 개인 AI 에이전트도 이러한 흐름을 보여준다. 이메일 발송, 여행 예약, 보험료 이체처럼 사람이 여러 화면을 오가며 처리하던 일을 AI가 대신한다. 사이트를 일일이 검색하고 같은 정보를 반복해 입력하던 번거로운 과정이 사라지는 셈이다. 사용자가 챙겨야 할 일을 AI가 먼저 기억해뒀다가 알려주는 기능도 갖췄다.

이런 변화는 분명 반가운 일이다. 다만 한 가지 짚어볼 점이 있다. 기술이 주는 편리함은 대체로 ‘몸을 움직이지 않아도 되는’ 방향으로 작용해왔다는 것이다. 온라인 쇼핑과 배달 서비스가 외출할 일을 줄였고, 메신저와 화상회의가 사무실 안에서의 이동을 줄였다. AI 에이전트 역시 더 많은 일을 화면 앞에서, 더 짧은 시간 안에 끝낼 수 있게 해준다. 편리함이 커질수록 자리에서 일어날 이유는 하나둘 줄어들고 있다.

AI가 사람의 일을 덜어주는 시대일수록 자신의 움직임은 스스로 챙길 필요가 있다. 이미 하루 대부분을 컴퓨터 앞에서 보내는 직장인이라면 더욱 그렇다.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같은 자세가 이어질수록 허리와 목, 어깨 등 근골격계가 받는 부담도 커지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허리는 오래 같은 자세로 지내는 생활에 영향을 받기 쉽다. 국제학술지 ‘등과 근골격 재활 저널(Journal of Back and Musculoskeletal Rehabilitation)’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사무직 근로자 7814명이 포함된 22개 연구를 분석했다. 그 결과 오래 앉아 있는 것뿐 아니라 좋지 않은 자세, 부족한 휴식, 한 자세를 오래 유지하는 습관 등이 요통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요통이 계속된다면 단순한 피로로 넘기기보다 원인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특히 통증이 오래가거나 엉덩이와 다리까지 저리다면 의료진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다행히 자세나 생활습관에서 비롯된 요통은 대부분 수술 없이 관리할 수 있다. 오랜 시간 긴장한 허리 주변 근육을 이완하고, 염증과 통증을 줄이는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러한 비수술 치료 가운데 한의통합치료가 활용되기도 한다. 그중 약침은 한약재에서 추출한 유효성분을 통증 부위 등에 주입하는 치료법으로, 염증과 통증 완화 등을 목적으로 시행한다.

약침의 요통 개선 효과를 살펴본 연구도 있다. 대표적으로 자생한방병원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통증연구저널(Journal of Pain Research)’에 발표한 연구가 있다. 연구팀은 만성 요통 환자 10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쪽은 약침치료를, 다른 한쪽은 물리치료를 받게 한 뒤 효과를 비교했다. 환자들은 5주 동안 총 10회 치료를 받았고, 연구팀은 25주 시점까지 경과를 관찰했다. 그 결과 6주 시점에 측정한 허리 통증 점수(NRS)는 약침치료군이 물리치료군보다 1.54점 더 크게 낮아졌다. 허리 기능장애와 삶의 질 역시 약침치료군에서 더 많이 개선됐으며, 이러한 효과는 25주 시점까지 유지됐다.

AI는 앞으로 더 많은 일을 우리 대신 해낼 것이다. 하지만 내 몸을 움직이는 일만큼은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다.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 있다면 한 시간에 한 번쯤은 자리에서 일어나 걷고, 허리와 고관절을 가볍게 풀어주자. 잠깐 자세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허리가 받는 부담은 달라진다. 기술이 우리를 편하게 만들수록 몸은 더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그것이 AI 시대에 건강을 지키는 가장 똑똑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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