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003490) 이 중동 전쟁 등에 따른 고유가 부담에도 3분기 매출 5조 원을 넘어서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여객·화물 사업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2개 분기 연속 매출 5조 원을 돌파하면서 12월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이후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통합 대한항공 출범 이후 운항 효율화와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려 내년 매출 20조 원, 영업이익 2조 원을 기록하는 ‘메가 캐리어’로 도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한항공은 15일 올해 3분기 별도 기준 매출 5조 448억 원, 영업이익 4212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3분기(4조 85억 원)보다 1조 원 이상 늘어 26% 증가했다. 올해 2분기 5조 119억 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2개 분기 연속 5조 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대한항공의 역대 최대 매출은 여객과 화물 부문의 고른 성장에 힘입은 결과다. 여객 부문 매출은 2조 917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63억 원 증가했다. 유류할증료 부담으로 한국발 여객 수요가 위축됐지만 해외발 한국행 수요와 인천공항 환승 수요가 크게 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
특히 하계 성수기를 맞아 일본(도쿄·오사카)과 미주(애틀랜타·밴쿠버·하와이) 등 주요 노선의 공급을 확대한 전략이 주효했다. 3분기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을 오간 여행객은 총 530만 47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4% 늘었다. 미주 노선 이용객도 198만 7477명으로 8.1% 증가했다.
화물 사업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화물 부문 매출은 1조 432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56억 원 늘었다. 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운송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여기에 3분기 항공화물 운임이 ㎞당 629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93원)보다 27.6% 오른 점도 매출 증가를 뒷받침했다.
대한항공은 4분기에도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연료비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여객·화물 부문의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항공사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점도 비용 부담을 완화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화물 부문은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관련 운송 수요에 더해 연말 성수기에 대비한 탄력적인 공급 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등 연말 소비 증가로 화물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노선에 부정기편을 투입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국내 기업들의 해외 공장 증설에 따른 물류 수요도 적극 유치해 추가 수익을 확보할 방침이다.
오는 12월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을 앞두고 통합 대한항공의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항공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통합 첫해인 내년 매출 20조 원, 영업이익 2조 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운항 스케줄 조정과 항공기 정비 효율화, 중복 비용 절감 등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