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이 정식 출시 약 2년 만에 앱 누적 다운로드 1000만회를 돌파하며 국내 대표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입지를 넓히고 있다. 대형 스포츠·e스포츠 중계권을 잇달아 확보해 신규 이용자를 끌어들이는 한편, 네이버의 다양한 서비스와 연계한 전략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1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치지직은 지난달 말 기준 애플 iOS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 합산 누적 다운로드 수 1000만건을 넘어섰다. 2024년 5월 정식 서비스에 돌입한 치지직은 스트리밍 시장 후발주자임에도 공격적인 마케팅과 콘텐츠 투자를 바탕으로 빠르게 이용자 기반을 넓혀왔다. 출범 첫해에는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 트위치 이용자를 흡수하며 당시 업계 1위였던 아프리카TV(현 SOOP)와의 격차를 좁혔다.
올해는 대형 스포츠 중계권을 잇달아 확보하며 ‘선두 굳히기’에 나섰다. 치지직은 2026 밀라노 동계올림픽과 북중미 월드컵에 이어 e스포츠 월드컵(EWC),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등 글로벌 이벤트를 중계하며 몸집을 키웠다.
특히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제한적으로 중계에 참여한 방송사들을 대신해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 가운데 유일하게 생중계에 나섰다. 평일 낮 시간대에 경기가 집중되면서 “축구를 보기 위해 치지직을 처음 설치했다”는 신규 이용자도 크게 늘었다.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통해 유입된 이용자가 플랫폼에 머무는 효과도 나타났다. 치지직의 올해 국제 스포츠 대회 IP 누적 체류시간은 전년 동기 대비 25.9% 늘었고, 스포츠 IP 이외 콘텐츠의 누적 체류시간도 15.3% 증가했다. 스포츠 중계를 계기로 유입된 이용자가 다른 콘텐츠까지 소비하는 ‘락인(Lock-in)’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치지직의 9월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450만명을 넘어섰다. 약 230만명인 SOOP과 비교하면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대규모 트래픽을 안정적으로 처리한 네이버의 스트리밍 운영 역량도 강점으로 꼽힌다. 북중미 월드컵 최고 동시접속자 494만명을 비롯해 EWC 68만명, 아시안게임 123만명 등 이용자가 한꺼번에 몰리는 상황에서도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했다.
치지직은 특화 기능을 앞세워 스트리밍 시청 방식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국내 스트리밍 플랫폼 가운데 가장 먼저 ‘같이보기’ 기능을 도입해 스트리머의 개성 있는 해설과 팬덤 간 실시간 소통을 결합했다.
네이버 생태계와의 연계 역시 치지직의 차별점이다. 이용자가 다른 플랫폼을 오가지 않고도 주요 이벤트와 관련된 정보와 콘텐츠를 네이버 서비스 안에서 탐색하고 소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콘텐츠 확장에는 네이버의 인공지능(AI) 기술도 활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라이브 영상에서 주요 장면을 자동으로 추출해 클립을 생성하는 영상 분석 AI 기술 ‘스포터’다. 실시간으로 만들어진 클립은 평균 5분 이내에 치지직뿐 아니라 네이버앱 홈피드와 클립 탭, 통합검색, AI 브리핑, 스포츠 지면 등에 동시에 노출된다.
스포터는 북중미 월드컵 전 경기에 적용돼 약 3400개의 클립을 생성했고 누적 재생 수 1억2000만회를 기록했다. 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 선수가 출전한 주요 종목을 대상으로 4600여개의 클립을 만들어 현재까지 5600만회가 넘는 재생 수를 기록하고 있다. 치지직은 향후 일반 스트리밍 콘텐츠에도 스포터 기술을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실시간 스트리밍에서 시작된 관심이 검색과 클립, 커뮤니티 등 새로운 참여와 소비로 이어지면서 이용자 저변이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오리지널 콘텐츠 확대와 지속적인 서비스 개선을 통해 다양한 팬덤이 콘텐츠를 중심으로 모이고 소통할 수 있는 국내 대표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