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068270) 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5000억 원을 돌파했다. 수익성이 높은 후속 바이오시밀러의 판매 확대와 원가 개선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최대치를 경신했다. 미국 신제품 출시와 유럽 공급 확대를 발판으로 4분기에는 영업이익 6000억 원 고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은 12일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잠정 매출이 1조 5000억 원, 영업이익은 510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5.8%, 영업이익은 69.2%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34%로 전년 동기 대비 4.7%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실적으로 연초 제시한 분기별 영업이익 목표를 세 분기 연속 넘어섰다. 셀트리온은 올해 1분기 3000억 원, 2분기 4000억 원, 3분기 5000억 원, 4분기 6000억 원으로 이익 규모를 단계적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4분기 목표까지 달성하면 연간 영업이익은 1조 8000억 원을 웃돌게 된다.
실적을 끌어올린 것은 고수익 후속 제품의 성장이다. 유럽에서는 피하주사형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SC’와 함께 알레르기 치료제 ‘옴리클로’가 성장을 견인했다. 유럽 26개국에서 판매 중인 옴리클로는 올해 7월 기준 스페인 시장 점유율이 90%를 넘어섰다. 덴마크에서도 국가 입찰 수주를 바탕으로 연말까지 98%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할 것으로 회사는 예상했다.
미국에서도 신·구 제품의 판매가 고르게 확대됐다. 8월 기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테키마’와 ‘유플라이마’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15%, 11%를 기록했다. 기존 주력 제품인 ‘트룩시마’와 ‘인플렉트라’도 각각 39%, 31%의 점유율을 유지했다. 기존 제품을 통해 구축한 현지 직판망과 영업 네트워크가 후속 제품 판매로 확장되면서 판매 시너지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4분기에는 유럽 내 공급 확대와 옴리클로의 미국 출시가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럽은 주요국 입찰과 제품 공급이 하반기에 집중되는 데다 연말 재고 확보 수요도 커지고 있다. 수익성이 높은 후속 제품의 공급 물량이 늘어나면 매출 확대와 이익률 개선을 함께 기대할 수 있다.
이달 초 미국에 첫 번째 오말리주맙 바이오시밀러로 출시된 옴리클로는 출시와 동시에 미국 3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중 하나인 옵텀의 사보험 처방집에 선호의약품으로 등재됐다. 4분기 보험 환급 적용이 예정돼 있어 처방 확대에 필요한 보험 기반을 출시 초기부터 확보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후속 제품의 성장에 힘입어 내년에도 실적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증권업계는 셀트리온의 2027년 매출을 7조 1203억 원, 영업이익을 2조 4618억 원으로 추정했다.
내년 성장의 핵심으로는 옴리클로와 류머티즘관절염 치료제 ‘앱토즈마’가 꼽힌다. DS투자증권은 옴리클로의 내년 매출이 올해 예상치보다 103.6% 늘어난 1조 739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앱토즈마 매출도 93.6% 증가한 6840억 원으로 예상했다. 후속 제품이 기존 주력 제품을 잇는 매출원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고수익 후속 제품군의 비중 확대와 원가 개선을 지속해 이익 성장의 질을 높이겠다”며 “미국 옴리클로 출시와 유럽 공급 확대를 바탕으로 4분기와 연간 사업계획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