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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수 장만하고 VIP 되자”…예비부부 발길 잡는 백화점

13.10.2026 1분 읽기

백화점에서 예물 및 혼수를 준비하는 예비 신혼부부 고객이 빠르게 늘고 있다. 업계가 웨딩 멤버십을 보완하거나 신설하는 등 결혼 관련 수요를 적극 공략하자 할인과 페이백, VIP 혜택에 주목한 예비 부부 고객들이 호응하는 모양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롯데웨딩멤버스’ 신규 가입자 수는 6월 17일 이후 지난달 30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6월 이용 기준을 완화하는 등 웨딩멤버스 제도를 개편한 바 있다.

4월 재단장한 현대백화점 ‘클럽웨딩’의 신규 회원 가입 속도는 더욱 가파르다. 5~9월 클럽웨딩에 신규 가입한 회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63% 늘었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달 29일 ‘웨딩 바우 클럽’을 신설한 이후 가입 건수가 내부 목표치를 20%가량 초과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2017년 중단했던 웨딩 멤버십을 지난달 9년 만에 새 단장해 부활시켰다.

이 같은 업계의 웨딩 멤버십 가입 증가율은 최근의 혼인 건수 증가율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올해 1~7월 전국 혼인 건수는 14만 6656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1% 늘었다.

멤버십 가입 건수뿐 아니라 실제 구매액도 빠르게 늘고 있다. 롯데백화점에서는 롯데웨딩멤버스 고객의 최근 4개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했다. 특히 명품이 50%, 럭셔리 주얼리와 워치 매출이 90% 뛰었다. 가구와 가전 매출도 각각 90%, 70%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웨딩 바우 클럽 신설 후 혼수 관련 제품 판매가 함께 증가하고 있다. 회원 가입 시작 후 일주일 간 신세계백화점의 럭셔리부티크 매출은 직전 주 대비 43.2% 늘었다. 럭셔리 주얼리와 대형가전의 매출 역시 같은 기간 각각 31.9%, 23.3% 뛰었다.

업계는 웨딩 멤버십 강화 전략이 예물·혼수 소비에 따른 혜택을 극대화하려는 예비 부부들의 수요와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백화점 3사의 웨딩 멤버십의 기본 구조는 구매 금액의 5~7%를 상품권이나 포인트로 돌려주거나 구매시 선할인 해준다. 멤버십 가입만으로 최대 7%의 할인 혜택을 받는 셈이다.

이듬해 VIP 가입 자격을 얻으려는 고객 수요도 한몫을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웨딩 준비의 특수성으로 인해 이들의 1년 객단가는 수천만원을 넘어서는 경우가 빈번하다”며 “여러 곳에서 분산 구매하기보다 한 백화점에서 구입하면 결혼 준비만으로 이듬해 백화점 VIP 자격을 얻을 수 있다는 점도 메리트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현재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의 경우 구매금액 500만 원, 롯데백화점의 경우 1000만 원이 VIP 최소 기준이다.

백화점들은 웨딩 고객이 추후 장기 고객이 될 수 있다고 보고 ‘록인(lock-in)’ 전략도 강화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9개월간의 웨딩마일리지 적립 기간이 종료되면 신혼마일리지 대상자로 자동 전환돼 9개월간의 추가 리워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현대백화점은 클럽웨딩 고객에게 문화센터 정규강좌 수강료 50% 할인, 허니문 예약 제휴 할인 등을 제공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신세계면세점·신세계까사 등 계열사와 연계해 허니문과 신혼집 마련까지 혜택을 넓혔다.

업계 관계자는 “혼수·예물 구매로 백화점을 처음 찾았지만 추후 아동 용품이나 육아 등 우수고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웨딩 멤버십 참가 상품군과 브랜드, 혜택을 지속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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