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끊지 마시고 움직이지 말고 조금만 기다리세요. 드실 수 있는 것들 챙겨서 바로 갈게요”
사흘 동안 제대로 된 끼니를 먹지 못한 채 도움을 요청한 50대 남성에게 직접 음식을 챙겨 달려간 광주 북구 공무원의 사연이 알려져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8일 광주 북구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당직 근무 중이던 이희정 북구청 복지정책과 복지정책팀장은 50대 남성 A씨로부터 다급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북구 중흥동의 한 고시원에서 홀로 지내고 있다는 A씨는 “사흘을 굶었는데 배가 너무 고파요”라며 도움을 요청했다.
이 팀장은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A씨의 힘없는 목소리를 듣고 혹시 끼니를 거른 채 쓰러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당직 근무 중 먹기 위해 준비해뒀던 빵과 우유, 컵라면 등을 챙겨 곧바로 A씨가 머물고 있는 고시원으로 향했다.
이동하는 동안에도 전화는 끊지 않았다. 오랫동안 음식을 먹지 못한 A씨가 의식을 잃거나 갑자기 쓰러질 가능성을 우려해 계속 말을 건네며 상태를 확인했다.
고시원 앞에 도착하자 A씨는 오랜 시간 끼니를 거른 탓인지 힘겨운 걸음으로 이 팀장을 맞이했다.
이 팀장은 준비해온 음식을 건넨 데 이어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해온 정철욱 동부시장 알리미봉사단 사무국장에게도 A씨의 사정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다.
정 사무국장 역시 인근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구입해 A씨에게 전달했다. 음식을 받은 A씨는 여러 차례 고개를 숙이며 감사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팀장은 일회성 지원에 그치지 않고 A씨가 다시 끼니를 거르는 일이 없도록 후속 지원 방안도 안내했다.
일정한 직업 없이 기초생활보장 수급비로 생활하고 있던 A씨에게 북구가 운영하는 무료 식사 공간 ‘모두의 한끼, 같이라면’을 소개했다.
‘모두의 한끼, 같이라면’은 북구와 동부시장이 무등사회종합복지관에서 운영하는 무료 식사 공간으로, 누구나 라면과 반찬 등을 먹을 수 있다.
이 팀장은 “공무원이기 이전에 함께 살아가는 사회 구성원으로서 누구라도 그 전화를 받았다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을 것”이라며 “공무원으로서도 A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계속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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