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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에 캐나다 작가 앤 카슨…“대담하고 독창적 작품 활동 펼쳐”

09.10.2026 1분 읽기

올해 노벨문학상의 영예는 캐나다의 앤 카슨(76)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한림원은 8일(현지 시간)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카슨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1950년생인 카슨은 캐나다 토론토 출신으로 고전문학 연구자, 시인, 번역가, 에세이스트 등 다방면에서 활동을 이어왔다. 캐나다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은 것은 2013년 앨리스 먼로 이후 13년 만이다. 카슨은 역대 19번째 여성 노벨문학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카슨은 고대 그리스 신화와 현대적 감각을 결합하고 시와 산문의 경계를 넘나드는 실험적 글쓰기의 거장으로 평단에 이름을 알렸다. 한림원은 수상자 선정 이유에 대해 “고전 전통과의 유쾌한 대화를 통해 현대 문학에 새로운 형식을 창조한 대담하고 독창적인 작품 활동을 한다”고 평가했다.

카슨이 문학 세계에 처음 눈을 뜬 건 그의 고등학생 시절이다. 카슨은 고등학생일 때 기원전 6세기 활동했다고 알려진 그리스 여성 시인 사포의 시 전집을 처음 접했다. 이를 계기로 고전문학에 매료된 카슨은 고교 시절 라틴어 교사에게 점심시간마다 고대 그리스어를 배웠다. 이후 캐나다 토론토대에 진학해 고전학을 전공하고 고전학 박사학위까지 받았다. 카슨의 박사학위 논문은 그의 첫 책 ‘에로스, 달콤씁쓸한’으로 이어지는데 사랑과 욕망을 고대 그리스 문학 관점에서 탐구하는 독특한 필치가 담겨 있다. 이후 카슨은 맥길대, 에모리대, 프린스턴대, 미시간대, 뉴욕대 등 캐나다와 미국의 여러 대학에서 고전을 가르쳤다.

1992년 발표한 첫 시집 ‘짧은 이야기들’과 1995년 펴낸 시집 ‘유리, 아이러니 그리고 신’은 현대 문학에서 카슨의 이름을 알렸고 1998년 ‘빨강의 자서전’은 그를 세계적 작가 반열에 올렸다. 헤라클레스가 화살로 쏴 죽인 빨강 괴물 게리온의 입장에서 그리스 신화를 재구성한 작품으로 운문, 산문, 서사와 서정의 경계를 허물며 고전을 현대적 감수성으로 재해석한 점이 특징이다.

카슨은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전 세계 주요 문학상을 거머쥔 작가다. 1996년 ‘유리, 아이러니 그리고 신’으로 A.M. 클라인상을 받았다. 2001년 작품 ‘남편의 아름다움’으로 여성 최초 T. S. 엘리엇상 수상 기록을 세웠다. 이 밖에도 맥아더 펠로십, 구겐하임 펠로십, 그리핀시문학상 등 여러 상을 휩쓸었다.

국내에 번역된 카슨의 저서는 ‘에로스, 달콤씁쓸한’, ‘짧은 이야기들’, ‘유리, 아이러니 그리고 신’, ‘플레인 워터’, ‘빨강의 자서전’, ‘남편의 아름다움’, ‘레드 닥’, ‘플로트’, ‘녹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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