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혼자 사는 사람들의 자산 격차가 주택 보유 여부에 따라 크게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나이가 많아질수록 격차가 확대됐다. 40대 초반에는 집이 있는 1인 가구의 자산이 무주택자보다 2.5배가량 많았지만, 60대 후반에는 그 차이가 3.6배까지 벌어졌다.
서울시복지재단은 7일 공개한 ‘데이터로 보는 서울복지’를 통해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재단은 2024년 한 해 동안 1인 가구 조건을 충족한 서울시민 92만 1328명을 대상으로 경제·금융 특성을 분석했다. KCB와 신한카드, SK텔레콤이 제공한 가명정보를 활용했으며, 2024년 12월을 기준으로 연령대별 자산과 소득 등을 비교했다.
마흔엔 2.5배…예순아홉엔 3.6배로 ‘쑥’
주택 보유 여부에 따른 자산 격차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뚜렷하게 확대됐다.
40∼44세 1인 가구의 경우 무주택·비자가거주자의 자산 지수는 84.2였지만, 주택을 보유하고 자기 집에 거주하는 사람은 214.0으로 나타났다. 두 집단의 자산 격차는 2.54배였다.
격차는 이후 연령대에서 계속 커졌다. 45∼49세에서는 2.76배, 50∼54세 3.08배, 55∼59세 3.14배, 60∼64세 3.4배로 확대됐다. 65∼69세에서는 무주택자가 70.2, 자가 거주자가 250.0으로 3.56배까지 벌어졌다. 이번 분석에서 가장 큰 격차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단순히 집을 가진 사람의 자산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무주택 1인 가구의 자산 지수 역시 40대 초반 84.2에서 60대 후반 70.2로 낮아졌다. 같은 연령대 전체의 중간 수준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인 자산 위치가 오히려 더 낮아진 것이다.
반면 소득에서는 정반대 양상이 나타났다. 40∼44세 무주택자의 소득 지수는 94.4, 자가 거주자는 126.0으로 1.33배 차이가 났다. 그러나 50∼54세에는 1.3배, 60∼64세에는 96.3 대 114.8로 1.19배까지 격차가 좁아졌다.
65∼69세가 되면 무주택자의 소득 지수는 100.0으로 연령대 전체 중앙값과 같아졌다. 자가 거주자는 108.0으로 두 집단의 소득 격차가 1.08배에 불과했다.
다만 이번 분석은 특정 개인을 장기간 추적한 자료가 아니라 한 시점의 연령대별 특성을 비교한 결과다. 따라서 나이가 들면서 한 개인의 자산 격차가 실제로 이 같은 폭으로 벌어진다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고 재단 측은 설명했다.
대출은 집 있는 사람이 더 많아…60대 후반엔 ‘무주택자 3명 중 2명’
대출 보유 여부에서도 주택 보유자와 무주택자의 차이가 나타났다.
40∼44세 1인 가구 가운데 대출잔액이 있는 사람의 비율은 무주택자가 37.64%였지만, 주택을 보유하고 자기 집에 사는 사람은 55.58%였다. 두 집단의 격차는 17.94%포인트로 전체 연령 구간 가운데 가장 컸다.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대출 보유자 비율 자체는 감소했다. 65∼69세에서는 무주택자가 19.12%, 자가 거주자가 29.00%로 격차가 9.88%포인트까지 줄었다. 양쪽 모두 대출을 보유한 사람의 비중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신용점수에서는 오히려 차이가 확대됐다. 40∼44세에서는 무주택자와 자가 거주자의 신용점수 지수가 각각 96.7과 103.4로 6.7포인트 차이를 보였지만, 65∼69세에서는 91.8과 104.3으로 격차가 12.5포인트까지 커졌다.
서울의 고령 1인 가구 가운데 상당수는 여전히 자기 집을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65∼69세 1인 가구 7만2419명 중 무주택·비자가거주자는 4만6659명으로 64.43%를 차지했다. 반면 주택을 보유하고 자기 집에 거주하는 사람은 1만6169명으로 22.33%였다.
자가 거주자의 비중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증가했다. 40∼44세에서는 13.50%였던 자가 거주 비중이 60대 후반에는 22.33%로 높아졌다. 하지만 65∼69세에서도 서울의 1인 가구 3명 중 2명가량은 여전히 자기 집이 없는 셈이다.
진수희 서울시복지재단 대표이사는 “1인 가구를 연령이라는 하나의 기준으로만 보면 같은 연령대 안의 다양한 경제·금융 특성을 놓칠 수 있다”며 “누구나 홈페이지에서 관심 있는 연령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공개한 만큼 폭넓게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재단은 이번 분석에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정보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령별 세부 수치는 서울시복지재단 홈페이지의 ‘데이터로 보는 서울복지’에서 18∼24세부터 70세 이상까지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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