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Crypto Seoul

Crypto Seoul

Crypto news from Seoul

Primary Menu
  • 집
  • 금융
  • 경제 뉴스
  • 비즈니스 뉴스
  • 사회 소식
  • 문화 소식
  • 연락처
  • 집
  • 아파트 9층 높이 강관 日 앞바다로…韓 중후장대 판 커진다
  • 경제 뉴스

아파트 9층 높이 강관 日 앞바다로…韓 중후장대 판 커진다

07.10.2026 1분 읽기

지난 2일 전북 군산에 있는 해상풍력 기자재 업체 삼일C&S 공장 내부에 들어서자 시내버스 한 대가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지름 10미터 규모 철제 원통이 한 눈에 들어왔다. 원통 내부에서는 작업자들이 연신 불꽃을 튀겨가며 고난도 용접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여러 개의 원통을 용접해 이어 붙인 후 도장 공정을 거치면 높이 약 25.9m, 외경 8~9.6m에 달하는 600톤 규모의 트랜지션피스(TP)가 완성된다. 시내버스 3대가 일렬로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거대한 철제 기둥이 만들어지는 셈이다. 이 구조물은 일본 오가·카타카미 해역 등에서 운행중인 15메가와트(MW)급 해상 풍력발전기 21기를 떠받치게 된다. 여기서 발생하는 매출만 82억 엔(약 693억 원)에 이른다.

삼일C&S 관계자는 “해상 풍력의 터빈이 커지면서 이를 떠받치는 구조물도 대형화돼 초대형 강재 가공·용접 기술을 갖춘 국내 기업에 성장과 수출의 기회가 열리고 있다”며 “까다로운 일본 시장의 문을 연 만큼 이를 교두보 삼아 호주와 베트남, 필리핀 등으로 판로를 넓혀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상풍력 확대가 국내 중후장대 산업에 새로운 시장을 열고 있다. 국내에서 매년 입찰 물량을 늘리기로 한 데다 해외 신규 설치량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어 발전기를 떠받칠 구조물을 만드는 철강, 전기를 육지로 보낼 해저케이블을 생산하는 전선, 대형 기자재를 운반·설치할 선박까지 전방위적으로 수혜가 예상된다는 평가다.

실제로 국내 시장 규모만 수백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올 6월 해상풍력 공급망 컨퍼런스에서 제시한 분석에 따르면 해상풍력 1GW 규모의 발전단지를 짓고 운영하는 데 드는 총 비용은 약 9조 원이다. 초기 건설비뿐 아니라 장기간 발전단지를 가동하면서 들어가는 운영비와 설비 유지·보수비까지 합친 금액이다. 입찰 물량 55GW가 모두 실제 사업으로 추진될 경우 이를 단순 적용한 잠재 시장 규모는 495조 원에 달한다.

해외 시장도 커질 전망이다. 세계풍력에너지협회(GWEC)는 연간 해상풍력 신규 설치량이 2027년 26.6GW에서 2035년 51.2GW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지난해 전망에서 2025~2030년 새로 설치되는 해상풍력 설비가 총 140GW에 이를 것으로 봤다. 해상풍력 기자재를 생산하는 국내 기업들이 국내 납품 실적을 발판으로 해외 판로를 넓히려는 배경이다.

해상풍력이 막대한 산업 파급력을 지니는 이유는 방대하고 복잡한 밸류체인(가치사슬) 덕분이다. 고정식 해상풍력은 모노파일·자켓 등의 해저 기초 위에 타워를 세우고 설계에 따라 TP로 둘을 연결한다. 해저케이블과 특수선박·항만도 필요하다. 철강업이 구조물을 만들고 조선업이 선박을 건조하며 전선업이 해저케이블을 공급하는 거대한 산업 생태계다.

해상풍력 수주는 생산 현장의 일자리로도 이어진다. 삼일C&S 군산공장 관계자는 “하부구조물은 인력이 많이 투입되는 분야”라며 “용접뿐 아니라 도장과 부착물 조립 등 공정별로 작업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발전단지 한 곳의 건설이 후판과 기자재 수요를 늘리는 동시에 이를 가공하고 조립하는 현장 인력의 일감까지 뒷받침하는 셈이다.

영국은 해상풍력 시장 확대를 자국 제조업의 성장 기회로 삼고 있다. 2000년대 초부터 왕실 자산관리기관인 크라운에스테이트를 통해 해상풍력용 해저부지를 순차적으로 시장에 내놓으며 사업 물량을 늘렸다. 이후 정부는 장기간 전력 판매 수입을 안정시키는 차액계약(CfD)을 도입해 대규모 선행투자의 위험을 낮췄다.

발전사업 확대를 제조업 투자로 연결하는 정책도 병행했다. 영국 정부와 업계는 2019년 해상풍력 산업협약을 맺고 2030년까지 발전단지 건설·운영 등 사업 전 기간에 걸친 영국산 제품·서비스 조달 비중을 60%로 높이는 목표를 세웠다. 이 같은 공급망 육성 정책은 해상풍력 확대에 따른 막대한 후판 수요를 자국 철강업의 일감으로 연결하려는 전략이다.

한국 정부가 10년치 입찰 물량을 처음 제시한 것도 공급망 투자를 끌어내기 위해서다. 하부구조물 공장과 해저케이블 생산라인, 설치선은 대규모 선행투자가 필요하다. 기업들이 설비와 인력을 늘리려면 몇 년 뒤까지 일감이 이어질지 가늠할 수 있어야 한다. 장기 입찰 계획을 실제 발전단지 건설로 연결하는 것이 국내 제조업 투자와 수주를 이끌 핵심 과제로 꼽힌다.

다만 세계 시장이 커질수록 국내 기업의 추가 수출 확대에는 제약이 따를 수 있다. 각국이 자국 제조업에 일감을 확보하려는 경쟁도 함께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지난해 8월 발표한 ‘제2차 해상풍력 산업비전’에서 산업계의 2040년 국내 조달률 목표를 기존 60%에서 65% 이상으로 높였다.

해상풍력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기업에는 해외 판로를 넓힐 기회와 함께 현지 조달 정책에 대응해야 하는 과제가 생긴 셈”이라고 말했다.

Continue Reading

이전의: 15년 만에 체납액 4000억 납부…국세청에 백기든 ‘선박왕’
다음: 한은, 이대건 금융시장국장·김신영 국제국장 임명
  • 집
  • 금융
  • 경제 뉴스
  • 비즈니스 뉴스
  • 사회 소식
  • 문화 소식
  • 연락처
저작권 © 판권 소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