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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광화문 한자·한글 병기 괜찮지 않나”…현판 논란 재점화하나

06.10.2026

이재명 대통령이 6일 광화문의 현판 표기에 대해 한자·한글 병기를 공개적으로 제안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1월 문화체육관광부의 개편 보고로 시작된 논란 이후 이 대통령이 ‘병기’ 의견을 직접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두고 논란이 증폭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한글의 가치와 올바른 한국어 사용 문제를 언급하던 중 “대한민국의 가장 중요한 장소인 광화문에서 한글을 볼 수가 없다. 광화문 현판이 한문으로 돼 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현재 광화문에는 조선 고종 때 경복궁을 중건할 당시 모습 그대로 복원된 한자 현판이 설치돼 있다. 앞서 지난 1월 최휘영 문체부 장관이 기존 한자 현판을 그대로 두고 아래에 한글 현판을 추가하는 방안을 국무회의에 보고한 이후 의견 수렴을 진행해왔다. 의견 수렴 차원에서 지난 3월과 7월 두 번에 걸친 공개 토론회까지 열었지만 정부가 주도한 토론회임에도 한글의 상징성을 살려야 한다는 의견과 문화유산의 원형을 보존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이 대통령이 이날 “제 마음대로 어떻게 할 수 없고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 것이기는 하지만”이라고 전제하면서도 ‘병기’ 쪽에 무게를 두는 발언을 내놓은 것이다. 이 대통령은 “한글로 바꾸자는 운동이 예전에 있었다. (한글로) 바꿨다가 다시 (한자로) 바꿨다. 이제는 한문은 그대로 두고 아래층에 한글을 두는, 병기 정도는 괜찮겠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말한 뒤 “사소한 문제 같지만, 원칙에 관한 문제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상징적인, 대한민국 수도 중심의 조형물에 옛날부터 한자로 써왔다는 이유로 … (한자만 두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이번에는 어렵기는 한데, 내년까지는 결판을 내서 결론을 내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최 장관은 한글날을 계기로 공론화의 폭을 더 넓히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최 장관은 “조금 더 많은 국민들이 이 논의에 참여할 수 있도록 공론화를 확대하겠다”며 “(대통령 말씀처럼) 내년 안에는 방향을 잡을 수 있도록 한번 좀 시도를 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광화문 한글 현판’ 문제는 역대 정부 때마다 단골 이슈였다. 직전 윤석열 정부 때인 지난 2024년 지금의 한자 현판을 아예 한글 현판으로 교체하려고 했다가 무산된 바 있다. 이재명 정부 들어서자마자 이번에는 한자와 한글 병기 주장이 나온 것이다.

한글 현판은 한글 관련 단체들이 적극 주장하는 데 비해 문화유산(문화재) 관련 단체들은 대부분 반대 중이다. 경복궁과 광화문을 관할하는 국가유산청도 부정적인 의견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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