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해진의 소속사가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이 출연 배우 개인에 대한 비방과 신변 위협으로 번졌다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허위 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등 불법 행위에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는 방침이다.
유해진의 소속사 VAST엔터테인먼트는 5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입장문을 올리고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유해진에 대한 비방과 허위 사실이 퍼지고 있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관련 게시물과 자료를 지속적으로 수집하고 있으며 소속 배우의 권익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조치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허위 사실의 생성·유포, 악의적 인신공격과 모욕, 사생활 침해, 신변 위협, 명예훼손을 모두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고소 여부 등 구체적인 대응 방식은 공개하지 않았다.
하이브미디어코프가 제작한 영화는 1974년 8월 15일 발생한 고(故)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다. 당시 정부 수사 결과는 재일교포 문세광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겨냥해 쏜 총탄에 육 여사가 숨졌다는 내용이다. 일부에서는 영화가 박 전 대통령 측이나 중앙정보부가 사건에 관여했을 수 있다는 식으로 묘사해 역사를 왜곡했다고 비판한다.
비판은 주연을 맡은 유해진을 향해서도 이어졌다. 그가 광고 모델로 나선 제품에 대한 불매 주장이 온라인에 올라왔고 광고 영상에 항의 댓글을 남기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4일에는 보수 성향 단체 회원들이 서울 성북구 자택 인근에서 집회를 열어 영화 상영 중단과 제작진·배우의 사과를 요구했다. 5일에는 보수단체 호국연합방패단이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 건물 앞에서 제작진과 유족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영화계는 개인을 향한 압박을 경계했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와 한국영화감독조합 등 19개 단체가 참여한 영화인연대는 이날 성명에서 역사적 사건을 다룬 작품을 둘러싼 문제 제기와 사회적 토론은 가능하고 유족이 느끼는 아픔도 존중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작품에 대한 비판과 개인에 대한 압박은 구분돼야 하며, 작품에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 개인의 생활과 안전이 위협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소속사의 대응을 두고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일부 매체는 소속사가 사과 대신 법적 대응을 내세웠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