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에서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히는 알래스카주를 겨냥해 자신의 성과를 부각했다.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참여를 두고 한미 간 입장이 엇갈린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4일 외신 등을 종합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SNS인 트루스 소셜을 통해 “나는 인류 역사상 누구보다도 더 많은 것을 알래스카에 가져왔다”며 “그 어떤 것도, 그 누구도 내 기록에 근접하지 못했다.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내게 영광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알래스카는 나에게 매우 특별한 곳이다. 나는 출마할 때마다 알래스카에서 승리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알래스카주를 지역구로 둔 댄 설리번 공화당 상원의원에 대한 지지를 거듭 당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설리번 의원은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고 자원봉사를 해온 정말 훌륭한 사람”이라며 “투표소에 가서 그를 다시 당선시켜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설리번 의원을 “진정한 애국자이자 자랑스러운 해병대원, 미국 우선주의 전사”라고 추켜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워싱턴DC 백악관 공식 집무실에서 알래스카 LNG 사업을 발표한 자리에서도 많은 시간을 설리번 의원을 띄우는 데 활용했다. 이 자리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한국이 알래스카 LNG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을 뿐 아니라 50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혀 논란이 됐다. 한국 정부는 상업적 합리성이 확보되고 국내법상 절차가 준수된다는 전제에 알래스카 LNG 사업 추진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인데 미국이 한발 앞서나간 것이어서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양국 사이 합의가 마무리되지 않은 내용까지 일방적으로 공개하며 설리번 의원을 부각하는 것은 공화당 텃밭이던 알래스카에서 공화당이 고전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설리번 의원에 맞서 출마한 메리 펠톨라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층 결집에 팔을 걷어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 소셜에 게시한 영상에서 “이번 선거는 역사상 가장 중요한 중간선거”라며 조기 투표와 우편 투표 등을 독려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승부를) 조작할 수 없을 만큼 압도적인 중간선거 승리를 거둬 급진 좌파 민주당을 물리치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어 알래스카 외에도 뉴멕시코, 아칸소, 펜실베이니아 등의 유권자를 향해서도 중간선거 공화당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또 다른 영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메디케어(노년층 의료 지원) 개선 기금’을 활용해 메디케어 수혜자 2000만 명 이상에게 100달러에 가까운 금액을 며칠 내 지급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앞서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할 경우 관세 수입 등을 재원으로 모든 미국 성인에게 5000 달러를 지급하겠다고 공약한 데 이어 현금성 지원책을 재차 꺼내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