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더위와 잦은 비가 이어진 9월 생활물가가 품목별로 엇갈렸다. 가을 수확철을 맞은 사과와 배, 포도 등 과일 가격은 출하량이 늘면서 내렸다. 반면 일조량 부족과 잦은 비로 생육과 수확에 차질이 생긴 채소류는 가격이 올랐다.
3일 한국물가정보의 ‘2026년 9월 KPI 물가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9월에는 기상 여건과 출하 시기에 따라 농산물 가격이 엇갈렸다. 햇곡물과 과일, 건어물은 공급이 늘면서 가격이 내렸지만 채소와 일부 수산물·젓갈류는 오름세를 보였다.
곡물류에서는 햇곡물 출하와 추석 수요가 가격을 갈랐다. 참깨는 햇참깨 출하가 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반면 일반미는 햅쌀 출하가 시작됐지만 초기 공급 물량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추석 수요까지 겹치면서 가격이 올랐다.
과일값은 전반적으로 내렸다. 사과와 배는 홍로와 원황 등 햇상품 출하가 시작됐고, 포도와 샤인머스캣도 노지 재배 물량이 시장에 풀렸다. 수확기에 접어들면서 공급량이 늘어난 영향이다.
비 잦고 햇볕 부족…채소값은 줄줄이 올라
초가을 들어 기온이 낮아졌지만 일조량이 부족해 작물 생육이 부진했다. 여기에 비까지 이어지면서 수확 작업에도 차질이 생겼다. 시장에 나오는 물량이 줄면서 채소류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수산물 중에서는 활꽃게 가격이 올랐다. 금어기 종료 이후 공급이 다시 시작됐지만 가을철 수꽃게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젓갈류도 원재료 수급 불균형과 숙성·저장 비용 부담 등의 영향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새우젓 역시 원재료 확보 여건과 관리 비용이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대로 건어물 가격은 내렸다. 햇멸치 출하가 늘어난 영향이다. 여름철 어기에 잡힌 멸치가 건조·가공 과정을 거쳐 세멸치와 죽방멸치 등으로 출하되면서 시장 공급량이 증가했다.
추석 할인에도 생활물가 부담은 여전
가공식품과 생활용품은 추석을 앞두고 할인 행사가 확대됐다. 유통업체들은 라면과 즉석밥, 냉동식품을 비롯해 과자·음료·커피 등의 묶음 판매와 카드 할인 행사를 늘렸다. 세제와 화장지, 주방용품 등 생활용품과 명절 선물세트 할인도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다만 할인 행사 품목을 제외하면 생활물가 부담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원재료비와 인건비, 물류비 부담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농산물 가격은 기상 여건과 출하량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가을철 출하가 늘면서 햇곡물과 과일 가격이 안정될 가능성이 있지만 채소류는 생육과 수확 작업 여건에 따라 단기간 가격이 크게 변할 수 있다.
한국물가정보는 햇곡물과 과일은 수확·출하가 확대될수록 공급 여건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지만, 채소류는 생육 상황과 작업 여건에 따라 단기간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친구랑 약속도 무서운 요즘 물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