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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소재·RNA 원료…코오롱생명과학, 고부가 중심 새판 짠다

02.10.2026 1분 읽기

코오롱생명과학(102940) 이 항균제와 원료의약품(API)에서 쌓은 합성·품질관리 기술을 전자소재와 차세대 핵산의약품 원료로 확장하며 고부가가치 중심의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제품은 생산성을 높이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한편 유전자치료제와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미래 성장축으로 키우는 전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생명과학의 사업 확장 전략을 가장 잘 보여주는 제품은 ‘피리치온’이다. 출발은 샴푸에 들어가는 항균제였다. 미생물 증식을 억제하는 피리치온의 특성을 활용해 회사는 금속가공유 방부제와 플라스틱용 항균제, 선박 방오도료로 용도를 넓혔다. 두피에서 비듬균을 억제하던 기술이 공장에서는 금속가공유의 부패를 막고 바다에서는 선박에 따개비 등이 달라붙는 것을 막는 소재로 진화했다. 사업 확장에 힘입어 올 상반기 항균제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가까이 증가했다.

글로벌 시장도 넓히고 있다. 세계적인 방오도료 기업인 노르웨이 요툰과 차세대 친환경 방오도료용 핵심 원료를 공동 개발했으며 연내 요툰 중국 공장에 첫 공급할 예정이다. 향후 말레이시아 등 요툰의 글로벌 생산기지로 공급처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API 사업에서는 ‘오래된 제품을 더 경쟁력 있게 만드는’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 대표 품목인 소염진통제 원료 록소프로펜은 약 30년에 걸친 공정 개선으로 제조원가를 36% 낮추고 공급 물량은 14배 이상 늘렸다. 현재 코오롱생명과학은 18개 API를 25개국에 공급하고 있으며 73건의 원료의약품등록(DMF)을 보유하고 있다. 록소프로펜과 나디플록사신의 경우 세계 1위 수준의 공급 경쟁력을 확보했다. 기존 사업에서 축적한 기술은 새로운 시장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기능성 소재 분야에서는 폴리페닐렌옥사이드(PPO)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한다. PPO는 AI 가속기와 5G·6G 네트워크 서버 등에 사용되는 고성능 동박적층판(CCL)의 핵심 원료다. 제약·화학 분야에서 쌓은 합성 기술을 첨단 전자소재 시장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의약 분야에서는 RNA 치료제 원료인 포스포아미다이트에 공을 들이고 있다. 포스포아미다이트는 RNA 등 핵산의약품을 합성하는 데 필요한 핵심 원료로 높은 순도와 균일한 품질이 요구된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스탠더드 아미다이트부터 등 고부가 특수 제품까지 개발·공급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바이오 사업은 중장기 성장동력 역할을 맡는다. 신경병증성 통증 유전자치료제 ‘KLS-2031’은 3개의 치료 유전자를 하나의 플랫폼에 적용한 후보물질로 미국 임상 1·2a상을 마쳤다. 2020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패스트트랙 지정을 받았으며 회사는 글로벌 파트너를 대상으로 기술수출과 공동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고형암 치료제 ‘KLS-3021’은 종양용해바이러스를 활용해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동시에 항종양 면역반응을 유도한다. FDA와 임상시험계획(IND) 신청 전 회의(Pre-IND)를 마쳤으며 글로벌 파트너링을 추진하고 있다.

신약 개발뿐 아니라 생산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100% 자회사 코오롱바이오텍은 충주 공장에서 줄기세포·체세포·엑소좀 기반 치료제의 CDMO을 맡고 있다.

이한국 코오롱생명과학 대표는 “기존 고부가가치 사업의 경쟁력에 안주하지 않고 축적된 기술을 새로운 시장과 품목으로 확장하고 있다”며 “신규 사업을 발굴하고 글로벌 협력을 확대해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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