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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 상반기 실적 부진했지만…2868억 유동성 확보로 투자 지속

02.10.2026 1분 읽기

GC녹십자(006280) 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3.7% 급감하며 수익성과 재무 부담이 커지고 있다. 현금창출력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충북 오창공장에 대규모 투자까지 예정돼 있어 재무 체력 관리가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C녹십자의 올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856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840억 원보다 3.1% 감소했다. 문제는 이익 감소 속도가 매출보다 훨씬 가팔랐다는 점이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53억 원에서 135억 원으로 61.9% 급감했다. 올 2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은 5003억 원에서 4212억 원으로 15.8% 줄지만 영업이익은 274억 원에서 17억 원으로 93.7% 쪼그라들었다.

이익 감소는 현금흐름에서도 나타났다. GC녹십자의 올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48억 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896억 원 순유출보다는 크게 개선됐지만 여전히 본업을 통한 현금흐름은 마이너스에 머물렀다. 영업에서 창출된 현금은 179억 원이었지만 이 기간 지급한 이자는 185억 원에 달했다.

GC녹십자는 상반기 실적 부진의 상당 부분이 일시적인 요인에서 비롯됐다는 입장이다. 계열사 녹십자웰빙이 올 1분기 연결 대상에서 제외된 데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독감백신 유행 균주 표준품 확보가 늦어지면서 독감백신 원액 매출이 3분기로 이연됐다는 설명이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매출 이연 등 일시적인 요인이 반영됐지만 연간 실적목표 달성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독감백신의 이연 매출 등이 하반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실적 부진과 별개로 단기 유동성 부족을 나타내는 지표도 적지 않다는 점이다. 올 6월 말 연결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417억 원에 불과한 반면 1년 내 상환해야 할 차입금은 단기차입부채 3315억 원과 유동성장기차입부채 1903억 원을 합쳐 5218억 원에 달한다. 이는 현금성 자산의 12배를 웃도는 규모다.

특히 유동자산 1조3581억 원 가운데 재고자산이 8869억 원으로 65.3%를 차지해, 현금및현금성자산 비중은 고작 3.1%에 그친다. 재고자산을 제외한 유동자산은 약 4712억 원으로 유동부채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현금창출력이 약한 상황에서 재고에 묶인 거대한 자금은 언제든 재무 운용의 부담요인으로 돌변할 수 있다. 전체 차입부채 역시 8323억 원에 달해 순차입금 비율(59.4%)이 오히려 소폭 상승했다.

다만 이 같은 유동성 부담은 7월 큐레보 지분 매각대금 2868억 원이 유입되면서 어느 정도 완화됐다. 6월 말 417억 원에 불과했던 현금 곳간에 대규모 자금이 추가된 만큼 단기적인 자금 운용에는 숨통이 트인 셈이다. 문제는 이렇게 확보한 유동성이 본업에서 반복적으로 창출되는 현금이 아니라 자산 매각이라는 일회성 이벤트로 유입된 자금이라는 점이다.

GC녹십자는 자산 매각으로 쥔 실탄의 상당 부분을 대규모 투자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올 7월 차세대 면역글로불린 제품 생산 확대를 위해 충북 오창공장에 1400억 원 규모의 신규 생산라인을 구축하기로 했다. 오창공장 투자액만 해도 큐레보 매각대금 2868억 원의 절반에 육박한다. GC녹십자는 올 상반기에만 유형자산 취득에 472억 원을 투입했다. 여기에 회사는 올해부터 2033년까지 8년간 오창공장 등에 총 53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본업의 현금창출력이 바닥을 다지기도 전에 막대한 현금을 빨아들이는 대형 투자 시계가 가동된 셈이다.

미국 혈장 공급망에 대한 선제 투자 역시 아직 돈을 벌어들이는 단계에 도달하지 못했다. 미국 혈장센터 운영법인 ABO Holdings의 올 상반기 매출은 543억 원으로 늘었지만 여전히 63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연결 손익 개선에는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큐레보 매각으로 확보한 유동성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됐고 이를 미래 성장동력에 공격적으로 재투자할 수 있게 됐다”며 “정맥주사(IV)를 넘어 피하주사(SC)형 면역글로불린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기 위한 필수적 투자”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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