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맞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섬과 인구감소지역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2026 여행가는 가을’을 11월까지 진행한다. 처음으로 섬 전용 숙박 할인권을 만들고 인구감소지역은 열차가 아닌 자가용으로 찾아도 지원하기로 했다. 봄에 처음 선보인 ‘5인 5색 여행’에는 가족여행도 추가해 참여 대상을 넓혔다. 국민들의 여행비 부담을 낮춰 지역 방문을 늘리고 현지 소비까지 이어지게 하려는 것이다.
우선 숙박 할인권 약 8만 장 가운데 1만 장을 섬 전용으로 따로 배정했다. 거제·통영·여수·신안·제주 등 섬이 있는 32개 시·군·구의 숙박 시설에서 사용할 수 있다. 숙박비가 7만 원 이상이면 5만 원, 3만 원 이상 7만 원 미만이면 3만 원을 할인한다. 일반 비수도권 숙박 상품보다 할인 폭이 각각 2만 원, 1만 원 더 크다.
섬과 해안 지역은 숙박뿐 아니라 교통비 지원도 확대한다. 수도권 밖 해안 지역에서 하이브리드, 전기, 액화석유가스(LPG) 차량을 빌리면 대여 기간에 따라 최대 2만 원을 할인한다. 제주에서는 최대 1만 원을 받을 수 있다. 숙소와 관광지가 떨어져 있거나 대중교통만으로 이동하기 어려운 지역까지 여행객이 찾아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인구감소지역은 자가용 여행객까지 지원 대상에 포함했다. 전국 89개 인구감소지역을 대상으로 방문 지역 수에 따라 최대 3만 원 상당의 내비게이션 앱 포인트를 지급한다. 봄부터 운영한 철도 지원 또한 이어진다. 지정 지역을 열차로 찾아 관광지를 방문하면 구입한 승차권 운임만큼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철도 할인권을 받을 수 있다. 열차 이용객에게 집중됐던 이동 혜택을 자가용 여행객까지 넓혔다.
여행지에서 쓴 돈을 지역 안에서 다시 쓰도록 하는 ‘지역사랑 휴가지원’에 참여하는 지역도 늘었다. 하반기에는 충남 태안·서천, 경북 안동·영천, 강원 화천 등 9곳이 새로 동참한다. 여행 전 신청한 뒤 숙박과 식사·체험 등에 비용을 쓰면 인정된 여행비의 50%를 해당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으로 돌려준다. 개인은 최대 10만 원, 19~34세 청년은 최대 14만 원까지 받을 수 있다.
지역사랑 휴가지원을 통해 가족여행을 할 경우 최대 5명까지 여행비를 인정한다. 가령 4인 가족이 충남 태안에서 1박 2일 동안 숙박과 식사·체험 등에 60만 원을 썼다면 절반인 30만 원을 모바일 태안사랑상품권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숙박 할인에 그치지 않고 이동과 현지 지출까지 혜택을 붙여 여행객이 지역에서 소비하도록 했다.
여행객의 관심사에 맞춰 목적지를 고르는 프로그램 역시 이어간다. 올봄 처음 선보인 ‘5인 5색 여행’을 미식과 산행, 액티비티, 가족여행, 친환경 여행 등 다섯 가지 주제로 프로그램을 다시 짰다. 특히 봄에는 없었던 가족여행을 새로 포함했다. 가족여행을 제외한 테마는 한 팀당 최대 2명까지 신청할 수 있지만 가족여행은 최대 4명까지 가능하다.
참가자는 25개 여행 상품 가운데 하나를 골라 신청하면 추첨을 통해 선정된다. 주요 상품으로는 충북 보은에서 대추를 직접 따 대추청을 만들고, 전남 구례의 경우 화엄사 구층암에서 스님과 차를 마신 뒤 노고단을 걷는 프로그램이 있다. 또 강원 양양에서는 바다에서 서핑한 뒤 산속에서 수륙양용차를 타고, 철원에서는 한탄강에서 카약을 타며 쓰레기를 줍는다. 삼척에서는 해변에서 모은 물건으로 작품을 만드는 비치코밍 업사이클링을 체험한다.
일부 회차에는 박성준 풍수 전문가와 가수 2PM 우영, 배우 김석훈, 셰프 이문정, 크리에이터 지지부부 등이 동행한다. 첫 일정은 10월 17일 충북 보은과 전남 구례, 충남 서천에서 시작해 11월 15일까지 이어진다.
참가비는 1인당 4만 원이며 이를 제외한 여행 경비는 전액 지원한다. 여행 당일에는 온누리상품권 1만 원도 지급한다. 전체 모집 인원은 700명이다.
앞서 지난봄에는 1000명 모집에 7312명이 신청해 경쟁률이 7.3대1에 달했다. 신청자의 25.2%는 20대, 31.7%는 30대로 20·30대가 전체의 56.9%를 차지했다. 관광공사의 한 관계자는 “일본이나 중국 등 해외여행을 선호하는 20·30대의 관심을 국내 여행으로 돌리기 위해 취향형 여행을 기획했다”며 “실제 봄 프로그램에서도 젊은 층의 참여가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