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왕’ 루이 14세 시대 화려한 궁정에서 울려 퍼졌던 프랑스 바로크 음악이 한국 관객을 만난다.
프랑스 고음악 앙상블 ‘르 포엠 아르모니크’가 창단 28년 만에 처음 내한해 ‘한화클래식 2026’ 무대에 오른다. 공연은 11월 22일 창원 3·15아트홀, 24일 거제문화예술회관, 26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올해 주제는 ‘태양왕의 음악’이다. 음악과 무용, 연극이 결합했던 프랑스 궁정의 화려한 예술 세계를 장 바티스트 륄리 등의 작품으로 들여다본다. 루이 14세 시대 음악의 화려함뿐 아니라 당시 프랑스가 다른 나라와 문화를 바라보던 시선까지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륄리의 ‘플로르의 발레’ 중 ‘세계 네 대륙의 합창’, ‘서민 귀족’ 중 ‘이탈리아인들의 등장’, ‘뮤즈들의 발레’ 중 ‘그리스인들의 행진’ 등을 연주한다. 샤를 테시에의 ‘스위스의 노래’와 ‘터키풍 노래들’, 장 마리 아미오의 ‘조상을 기리는 찬가’도 포함됐다. 발레와 오페라, 궁정 가곡과 춤곡을 오가며 유럽은 물론 중국과 아프리카 등 여러 문화가 프랑스 궁정음악 속에서 어떻게 표현됐는지 보여준다.
테오르보와 리로네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고악기의 음색도 감상 포인트다. 정경영 한양대 음악대학 교수가 해설을 맡아 작품의 역사적 배경과 음악적 특징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르 포엠 아르모니크는 류트·테오르보·바로크 기타 연주자이자 지휘자인 뱅상 뒤메스트르가 1998년 창단했다. 르네상스부터 초기 바로크까지, 특히 17세기~18세기 초 음악을 집중적으로 탐구해 왔다. 종교음악과 세속음악을 두루 다루고 연극·무용 등 다른 장르와 결합하는 작업도 이어왔다.
2013년 헬무트 릴링의 내한 공연으로 출발한 한화클래식은 올해로 14년째다. 윌리엄 크리스티, 마크 민코프스키, 조르디 사발 등 고음악 거장들을 초청하며 바로크 음악을 꾸준히 소개해 왔다. 지난해에는 소프라노 파트리샤 프티봉과 아마릴리스 앙상블이 무대에 올랐다.
올해는 처음으로 공연 지역을 경남 창원과 거제까지 넓힌다. 한화의 핵심 사업장이 있는 두 지역에서도 고음악 공연을 접할 기회를 마련한다는 취지다. 관람료는 전석 5만 원이며 예술의전당 홈페이지와 놀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