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에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한미약품(128940) 이 자체 개발한 비만 신약의 상용화에 가장 근접한 가운데 온코닉테라퓨틱스(476060) 까지 신규 후보물질을 공개하며 개발전에 뛰어들었다.
28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올해 11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비만학회에서 신규 비만 신약 후보물질의 전임상 연구 결과를 처음 공개한다. 후보물질명과 구체적인 작용기전은 현장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국내 개발 경쟁에서는 한미약품이 가장 앞서 있다. 자체 개발 GLP-1 계열 비만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상용화를 위한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회사는 올 하반기 품목허가를 거쳐 연내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후발주자들은 기존 GLP-1 치료제와의 차별화에 집중하고 있다. 셀트리온(068270) 은 GLP-1을 포함해 4개 표적에 동시에 작용하도록 설계한 ‘CT-G32’의 영장류 독성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2027년 상반기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이 목표다. 동아ST 관계사 메타비아는 GLP-1·글루카곤 이중작용제 ‘DA-1726’의 미국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주사제를 알약으로 바꾸려는 경구제 개발도 또 다른 승부처다. 일동제약(249420) 은 경구용 GLP-1 후보물질 ‘ID110521156’을 개발해 2027년 1분기 임상 2상 IND 제출을 추진하고 있다. 종근당도 먹는 GLP-1 계열 후보물질 ‘CKD-514’를 개발하고 있다.
투여 간격을 늘리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대웅제약(069620) 이 월 1회 장기지속형 비만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가운데 펩트론은 세마글루타이드에 자체 약물전달 기술을 적용한 월 1회 제형 ‘PT403’의 임상 1상 IND를 신청했다. 알테오젠(196170) 역시 자체 장기지속형 플랫폼을 적용한 ‘ALT-M5’를 월 1회 투여 비만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JW중외제약(001060) 은 GLP-1 계열 ‘보팡글루타이드’를 2주에 한 번 투여하는 방식으로 개발 중이며, 지난달 임상 3상 IND를 신청했다.
체중을 줄이면서 근육을 지키는 것도 새로운 경쟁 축이다. 디앤디파마텍(347850) 은 근육 보존과 체지방 감소를 동시에 겨냥한 UCN2(에너지 대사·근육 보존에 관여하는 펩타이드) 타깃 후보물질 ‘DD18’을 올 11월 열리는 비만 학회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비만 치료제는 주 1회 GLP-1만으로 차별화하기 어려운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결국 후발 주자인 국내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기존 치료제보다 명확한 편의성이나 효능상의 차별점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