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인공지능(AI) 부품 수출기업인 삼성전기(009150) 가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에도 3분기 실적이 대폭 호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로 수출한 매출을 원화로 인식하며 실적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우려됐지만 AI 데이터센터 열풍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가 이를 가뿐히 상쇄할 것이라는 기대다.
28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6051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2063억 원)의 2.3배 수준이다. 이 같은 실적 컨센서스는 3개월 전 증권사들이 예상한 4700억 원보다 약 30% 증가한 것이다. KB증권과 iM증권 등은 6500억 원 이상의 영업익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최근 원화 강세를 딛고 나온 실적 전망이어서 적잖은 의미가 있다. 삼성전기는 미국 빅테크들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어 달러화 매출 비중이 높은 편이다. 따라서 원화 환산 실적은 환율 하락으로 축소될 수밖에 없지만 빅테크들의 AI 부품 수요가 몰리고 단가가 오르면서 판매 실적 증가세가 환율 하락을 충분히 커버할 것이라는 게 증권사들의 분석이다.
삼성전기는 AI 반도체와 서버의 필수 부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를 주도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MLCC의 경우 이달 초 역대 최대인 1조 722억 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맺었고 부산과 필리핀에서 생산라인을 확장하고 있다. AI 반도체 기판인 FC-BGA 역시 최신 AI 반도체용 대면적 수요가 커지며 빅테크들의 장기공급계약(LTA)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다.
KB증권은 “MLCC와 기판은 극심한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선수금과 수익성 보전 조항 등이 포함된 우호적인 조건의 LTA 체결이 기대된다”며 “AI향(向) 핵심 부품들이 전례 없는 초호황을 누리고 있어 향후에도 추가적인 업황 개선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