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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분위기라도 바꾸자’…이사 줄어도 공간 연출 상품 판매 ‘껑충’

28.09.2026 1분 읽기

집 안 공간을 꾸미는 인테리어 소품과 가구 판매가 온오프라인 유통채널 전반에서 늘고 있다. 부동산 거래가 얼어붙으면서 이사와 함께 대대적인 집수리에 나서는 대신, 지금 사는 집의 분위기라도 바꿔보려는 수요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올 1~8월 라이프스타일 상품군 매출은 15% 늘어 최근 3년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대형가전과 수입가구 판매량이 각각 35%, 15% 늘며 상품군 전체의 성장을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가전제품이나 수입가구는 부피가 커 눈에 띄는 제품인 데다 고급스러운 디자인이나 감각적인 색감을 입히면 일종의 ‘오브제’로 기능한다”며 “큰 공사에 대한 부담 없이 가전 및 가구 교체만으로도 즉각적으로 집 안 분위기를 바꾸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이 운영하는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더콘란샵’도 상반기 매출이 1년 전보다 50% 늘었다. 이곳에서는 그릇·접시·조명 같은 소품부터 허먼밀러, 까시나 등 프리미엄 가구 브랜드까지 판매한다. 백화점 측은 “구매력 높은 4050세대 고객층 외에도 최근에는 인테리어와 디자인에 관심이 높은 2030세대까지 더콘란샵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통합 커머스 기업인 CJ온스타일에서는 부분 시공 상품 매출이 올해 1~8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1% 뛰었다. 부분 시공 상품은 거실 천장의 실링팬이나 주방 싱크대에서 그릇을 담아 씻는 구조물인 싱크볼처럼 집 전체를 고치지 않고 일부만 바꿀 수 있는 상품을 말한다.

같은 기간 싱크볼 판매량은 156% 늘었다. 프리미엄 제품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사각 싱크볼 브랜드 ‘아티잔’의 6~8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0% 증가했다. 실링팬 매출은 1~8월 304% 급증했고, 욕실 환풍기도 290% 늘었다.

프리미엄 리빙 상품도 판매가 늘었다. CJ온스타일의 프리미엄 리빙 브랜드 주문액은 같은 기간 약 50% 증가했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조명과 트롤리, 화병 등 프리미엄 리빙 상품 판매도 늘어나는 추세”라며 “집 전체를 새로 꾸미기보다 디자인 가구나 소품 하나로 공간의 완성도를 높이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에서는 부담 없는 가격대의 소품이 잘 팔렸다. 이마트의 올해 1월부터 9월 20일까지 작은 액자 등 데코 소품 매출은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옷가지 등을 정리하는 서랍장과 수납용품 매출은 22%, 러그·카펫류 매출은 15% 각각 늘었다.

유통업계는 이 같은 공간 개선 소비가 부동산 거래 위축과 맞물려 나타나고 있다는 데 주목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1~8월 서울의 매매·전월세 거래량은 20만 4753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23만 6708건)보다 13.5%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주거 시장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이사 대신 현재 집의 완성도를 높이려는 소비가 확산되고 전체 인테리어보다는 소파·조명 등 핵심 아이템에 투자하는 수요가 늘어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업체들도 관련 상품과 브랜드 확충에 나섰다. CJ온스타일은 글로벌 프리미엄 리빙 브랜드 수요를 겨냥해 지난달과 이달 디자인 가구 ‘마지스’와 조명 브랜드 ‘아르떼미데’를 서울 가로수길 팝업스토어와 모바일 기획전으로 선보였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전국 주요 점포에서 ‘홈스타일링 페어’를 열고 95개 브랜드 상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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