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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DC 임차료 지급 연기”…블루아울캐피털에 일방 통보

27.09.2026 1분 읽기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 운영사인 오라클이 데이터센터 임차료 지급을 늦추겠다는 사전 통보를 보내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오라클이 뉴멕시코에 임차할 데이터센터가 전력 설비에 반대하는 주민의 반발로 가동이 최소 1년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모건스탠리는 “이번 일로 인해 전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대출과 임대계약서에 대한 재검토가 이뤄지고 있으며 AI 구축 자금을 조달하려는 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26일(현지 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오라클은 최근 뉴멕시코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주피터’ 개발사인 스택인프라스트럭처에 불가항력(force majeure) 조항을 인용한 통지서를 보냈다. 스택은 사모대출 펀드 운용사인 블루아울캐피털의 자회사다.

불가항력 조항의 골자는 임차료 지급 개시 시점을 연기하겠다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데이터센터가 2028년 3월 계획대로 가동되지 못할 경우 대금 지급을 연기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신들은 이 사업이 적어도 1년가량 연기될 것으로 내다봤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는 1년 전 오라클과 5년간 3000억 달러(약 407조 7000억 원) 규모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계약을 맺었다. 오라클은 오픈AI에 컴퓨팅 용량을 제공하기 위해 뉴멕시코·텍사스·위스콘신·미시간 등에 총 4.5GW(기가와트) 규모의 데이터센터 임대차계약을 잇달아 체결했다. 그러나 이번 일로 오픈AI에도 불똥이 튈 수 있다.

오라클은 뉴멕시코 시설을 임차하면서 개발사 측과 전력 확보 여부에 관계없이 임차료 지급을 이행해야 한다는 조건(hell-or-high-water)으로 계약을 맺었는데 이를 파기한 셈이다.

오라클의 전력 확보는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오라클은 가스터빈과 디젤발전기를 사용하려는 계획이 주민 반발에 부딪히자 계획을 전면 수정했지만 주정부로부터 대기오염 방지 허가를 아직 받지 못했다. 또 17마일 길이의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중 일부 구간이 주정부 소유지를 통과하게 되면서 난관에 봉착했다. 이 과정에서 오라클은 부지와 전력 핵심 파트너였던 보더플렉스디지털자산을 프로젝트에서 배제했고 천연가스 활용을 위해 연료전지를 공급하려던 블룸에너지도 수익 확보에 차질을 빚게 됐다.

오라클 대변인은 “불가항력 통지 자체만으로는 프로젝트 지연이나 납기 변경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오라클의 해명과 달리 투자자들은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오라클의 채무불이행 정도를 따지는 5년 만기 신용부도스와프(CDS) 가격은 25일 기준 사상 최고인 231.77로 올랐다. 뉴멕시코 시설의 경우 약 20개 은행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180억 달러의 건설 자금을 지원했고 블루아울 펀드는 약 30억 달러의 자기자본을 투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불가항력 조항을 발동해도 오라클이 최종적으로 지불해야 할 금액은 줄어들지 않는다고 전했고 블룸버그는 이 사업과 관련된 부채가 이미 달러당 90센트 미만으로 부실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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