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Crypto Seoul

Crypto Seoul

Crypto news from Seoul

Primary Menu
  • 집
  • 금융
  • 경제 뉴스
  • 비즈니스 뉴스
  • 사회 소식
  • 문화 소식
  • 연락처
  • 집
  • 영상‘살 빼기’에 빠진 韓…왜 우리는 살을 빼려 하는가
  • 비즈니스 뉴스

영상‘살 빼기’에 빠진 韓…왜 우리는 살을 빼려 하는가

27.09.2026 1분 읽기

우리 사회의 이슈와 현상을 짚어봅니다. 그 배경과 흐름을 들여다보고 의미를 전합니다. <편집자주>

“요즘은 뭐 하나 먹을 때도 칼로리부터 보게 돼요.”

30대 직장인 A씨는 올해 들어 벌써 네 번째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연초에는 헬스장을 등록했고 봄에는 저녁 식사량을 줄였다. 여름 휴가를 한달 앞두고는 점심마다 현미밥과 닭가슴살, 채소가 담긴 다이어트 도시락을 챙겨 먹었다. 한동안 체중이 줄어드는 듯했다. 하지만 야근과 회식이 이어지면서 운동을 거르는 날이 많아졌고 결국 체중은 다시 늘어났다.

이번 추석을 전후해 또 살을 빼겠노라 마음 먹은 A씨는 최근 식단을 조절하기 시작했다. 아침에는 삶은 달걀과 무가당 요거트로 끼니를 해결했다. 점심 메뉴는 다시 다이어트 도시락이 됐다. 저녁에는 먹는 밥의 양을 반 공기 정도로 줄이고, 두부나 생선 등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을 채소와 함께 챙겨 먹었다. 또 즐겨 먹던 콜라를 냉장고에서 빼내고 그 자리에 다이어트용 단백질 음료를 채워 넣었다.

A씨가 이처럼 다이어트를 되풀이하는 데 특별한 건강상의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는 사진을 찍을 일이 있거나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살이 찐 모습을 발견하면 살을 빼곤 했다. 최근에는 옷이 예전보다 꽉 끼는 것을 느끼면서 체중 관리에 신경을 쓰게 됐다. 그는 “사진을 찍으면 몸이 부쩍 커 보이는 게 신경 쓰였다”며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살을 빼는 것 같다”고 말했다.

A씨처럼 일정이나 행사를 계기로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사람은 적지 않다. 휴가를 앞두고 옷맵시를 살리기 위해 식단을 조절하기도 한다. 명절이나 연휴 뒤 불어난 체중을 되돌리기 위해 운동을 시작하는 경우도 있다. 결혼이나 면접을 계기로 단기간에 체중을 줄이기도 한다. 이처럼 다이어트는 이제 단순히 살이 쪘을 때만 하는 것이 아니다. 일상에서 필요에 따라 식단과 운동량을 조절하는 자기관리의 한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성인 10명 가운데 6명이 체중을 관리한다

다이어트가 일상화됐다는 것은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질병관리청의 2024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비만율은 34.4%로 나타났다. 그런데 같은 조사에서 최근 1년 동안 체중을 줄이거나 유지하려고 노력한 성인의 비율은 65.0%였다. 성인 10명 가운데 6명 이상이 어떤 형태로든 체중을 관리하려고 한 셈이다.

살이 찐 사람만 체중을 관리하는 것도 아니다. 10명 중 6명에는 현재 체중을 유지하려는 사람도 포함된다. 실제 비만 여부와 관계없이 많은 사람이 식사와 운동을 조절하며 자신의 체중에 신경 쓰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서울 시민들의 체중조절 시도율은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2024년은 69.8%였고, 2025년에는 74.5%까지 올라갔다.

이런 수치는 체중 관리가 특정 시기에만 집중해서 하는 이벤트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다이어트는 이제 한 번으로 끝나는 일이 아니라, 자신의 상태에 맞춰 식단과 운동량을 조절해가는 생활의 일부가 됐다. 체중 감량을 위한 방법도 예전보다 다양해졌다. 헬스와 필라테스 같은 운동부터 저당·제로 식품 섭취, 다이어트 앱과 웨어러블 기기 사용까지 선택지가 늘고 있다. 개인의 생활 패턴과 목표에 맞춰 여러 방법을 조합해서 쓰는 사람도 많아졌다.

사람 수 만큼이나 다양한 살 빼는 이유

체중 관리의 이유는 사람마다 다르다. 혈압이나 혈당을 관리하기 위해 운동을 시작하는 이도 있고, 허리나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체중을 줄이는 사람도 있다. 건강검진을 받을 때 의사가 권유를 해 식습관을 바꾸기도 한다. 이렇듯 건강상의 이유로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는 체중계 숫자보다 혈압·혈당 수치가 더 중요한 기준이 된다.

하지만 건강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다이어트도 있다. 옷을 예쁘게 입고 싶어서, 사진이 잘 나오게 하기 위해서, 주변에서 ‘살쪘다’는 말을 듣기 싫어서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경우 등이다. 결혼이나 면접처럼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순간에는 체중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지기도 한다. 무슨 큰 계기가 있어서라기보다, 그냥 습관처럼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도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영상 콘텐츠의 영향도 빼놓기 어렵다. 운동으로 만든 몸이나 체중 감량 전후의 모습이 끊임없이 공유되면서 다른 사람의 몸과 자신의 몸을 비교할 기회가 많아졌다. 이 과정에서 ‘관리된 몸’은 어느 순간 건강의 상징을 넘어 자기관리의 상징이 됐다. 운동을 꾸준히 하고 식단을 지키는 사람이 성실하고 자기관리를 잘한다는 이미지가 만들어지면서, 체중 관리 역시 자기 관리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문제는 이런 관리가 어느 순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라는 압박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점이다.

살 빼려는 마음, 거대한 시장을 만들었다

사람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다이어트 시장도 달라졌다. 과거에는 다이어트라고 하면 헬스장이나 체중 감량 보조식품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은 운동, 앱, 웨어러블, 온라인 프로그램까지 범위가 훨씬 넓어졌다. 몸 하나 관리하는 데 동원되는 수단이 그만큼 다양해진 셈이다.

홈트, PT, 필라테스 등 운동은 체중 관리와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있다. 스마트워치와 건강관리 앱을 통해 하루 걸음 수와 운동량, 심박수, 수면시간을 확인하는 사람도 많아졌다. 몸을 관리하는 데 필요한 상품과 서비스가 하나의 산업으로 묶이고 있는 셈이다.

이와 맞물려 우리나라의 체중 감량 시장은 꾸준히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MARC 그룹에 의하면 국내 다이어트 시장 규모는 2024년 56억 달러(약 7조 8000억 원)로 집계됐다. IMARC는 2025년부터 2033년까지 연평균 6.9% 성장해 2033년에는 110억 달러(약 15조 3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체중 감량 시장에는 다이어트 보충제와 식사 대용식은 물론 헬스장의 피트니스 서비스 등의 시장이 포함된다.

‘굶어서 빼기’에서 ‘먹으면서 관리하기’로

다이어트 방법 자체도 달라졌다. 과거에는 식사량을 극단적으로 줄이거나 특정 음식만 먹는 원푸드 다이어트가 유행했다. 하루 한 끼만 먹거나 탄수화물을 거의 먹지 않는 식단도 흔히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무조건 적게 먹기’보다 ‘잘 골라 먹기’가 강조된다. 닭가슴살과 달걀, 단백질 음료를 챙겨 먹고 당류와 칼로리를 확인한다.

같은 아이스크림이나 음료를 먹더라도 설탕과 칼로리가 낮은 제품을 고른다. 식품업계는 이런 소비를 ‘헬시플레저’라고 부른다. 건강을 챙기면서도 먹는 즐거움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방식이다. 이 트렌드와 맞물려 ‘제로’ 제품은 음료에 머물지 않고 아이스크림과 과자, 소스로 영역을 넓혔다. 실제 편의점 음료 냉장고에는 제로 탄산음료가 3~4종 진열돼 있고, 아이스크림과 과자 매대에도 제로라고 표기된 제품이 나란히 놓여 있다. 대형마트에는 저당·고단백 제품을 모은 별도 코너까지 등장했다.

과거의 다이어트가 ‘무엇을 먹지 않을 것인가’에 가까웠다면 지금은 ‘무엇을 골라 먹을 것인가’에 가까워졌다. 다만 선택지가 많아진 만큼 음식 하나를 먹을 때마다 칼로리와 당류, 단백질을 확인해야 하는 부담도 생겼다. 먹는 즐거움을 되찾은 대신, 계산을 해야 하는 일이 늘어난 것이다. “뭐 하나 먹을 때도 칼로리부터 본다”는 A씨의 말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다.

위고비, 마운자로…이젠 간편(?)하게 약으로

최근 다이어트 시장에서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온 것은 비만 치료제다.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와 마운자로(터제파타이드) 등 GLP-1 계열 약물이 주목받으면서 체중 감량은 식단 조절과 운동만의 문제가 아니라 의료의 영역으로도 들어왔다. 이 약들은 식욕을 억제하고 위 배출을 늦추는 방식으로 투약자의 체중을 줄인다.

이 약물은 의사가 병원에서 처방을 해야만 사용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이다. 하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투여 주차별 체중 변화를 기록한 후기가 이어진다. 운동과 식단 조절을 하며 몇 달을 버텨야 가능했던 체중 감량을 주 1회 주사 한방으로 할 수 있다는 인상을 주면서 ‘일단 맞아보자’는 분위기도 생겼다. 기존 다이어트와 다른 점은 ‘의지’만을 강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와 맞물려 비만을 질환으로 보고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체중을 관리할 수 있다는 인식도 확산하고 있다.

하지만 치료 목적과 미용 목적의 경계는 여전히 논쟁적이다. 마운자로와 위고비 등은 비만 또는 동반 질환이 있는 과체중 환자를 위해 허가된 약이다. 하지만 정상 체중인데도 ‘조금 더 빼고 싶다’는 이유로 투약을 원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구토와 메스꺼움, 투약 중단후 체중 재증가, 근육량 감소 문제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일부 제품의 급여화를 추진 중이지만 아직까지는 비급여 의약품이다. 이용자 입장에서 보면 비용 부담이 크다는 의미다. 원정구매, 해외직구를 통한 불법 유통 문제도 풀어내야 할 과제다.

돈과 시간이 있어야 건강하게 뺄 수 있다?

다이어트가 산업화되면서 새로운 문제도 생긴다. 건강한 식재료를 꾸준히 구입하고 식단을 직접 준비하려면 시간과 돈이 필요하다. 다이어트 도시락을 주문하거나 PT와 필라테스를 이용하는 데에도 비용이 든다. 의료기관에서 비만을 관리하거나 약물치료를 받는 경우에는 의료비 부담도 생길 수 있다.

반대로 야근이 많거나 돌봄 부담이 큰 사람은 식단을 따로 준비하고 매일 운동할 시간을 확보하기 어렵다. 결국 같은 다이어트라도 개인의 경제적·시간적 여건에 따라 방법이 달라진다. 누군가는 전문 트레이너와 영양사의 도움을 받고, 다른 누군가는 퇴근 후 혼자 걷거나 식사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관리를 할 수 밖에 없다. 건강 관리에도 시간과 경제력에 따른 격차가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어떻게든 살을 빼야 한다’는 압박의 그늘

다이어트가 일상이 되면서 또 다른 문제도 나타난다. 체중이 조금만 늘어도 실패했다고 생각하거나 음식을 먹은 뒤 죄책감을 느끼는 경우다. 며칠 동안 식사를 엄격하게 제한하다가 다시 평소대로 먹고, 체중이 늘면 또다시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일이 반복되기도 한다. 특히 겉모습에 관심이 큰 젊은 층일수록 체중에 대한 사회적 압박을 크게 느끼기 쉽다.

성별에 따라서도 느끼는 압박의 정도가 다를 수 있다. 2025년 서울 시민의 연간 체중조절 시도율은 남성이 66.0%, 여성이 76.9%로 1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다. 다이어트가 모든 사람에게 같은 의미는 아니라는 뜻이다. 누군가에게 체중 감량은 건강을 되찾는 과정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주변의 시선과 비교에서 벗어나기 위한 과정일 수도 있다.

‘얼마나’가 아니라 ‘왜’ 빼나…생각해볼 때

한국인의 다이어트는 이제 단순한 유행을 넘어섰다. 새해 목표가 됐고, 여름휴가 준비가 됐고, 식품을 고르는 기준이 됐다. 운동과 앱, 웨어러블 시장을 키웠고 이제는 의료의 영역까지 들어왔다. 방법은 많아졌지만 ‘관리해야 한다’는 압박도 함께 커졌다. 예전에는 살이 찌면 다이어트를 시작했지만 이제는 찌기 전부터 관리한다. 그래서 A씨처럼 ‘평생 다이어트’를 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생긴다.

물론 다이어트 자체가 문제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비만을 예방하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만드는 것은 중요하다. 다만 건강을 위한 체중 관리와 사회가 요구하는 겉모습에 몸을 맞추는 것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필요한 질문은 ‘어떻게 더 빨리 뺄까’가 아니라 ‘나는 왜 빼려고 하는가’일지도 모른다. 헬스케어 분야의 한 전문가는 “굶고 뛰던 다이어트에서 먹으면서 관리하는 다이어트 시대로 넘어왔다. 이제는 데이터와 의료기술까지 활용한다”며 “몸을 관리하는 기술이 발전한 만큼 인식이 나아지고 있는 지는 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30 여성 37만명, 마약 먹는다… 다이어트 중독

Continue Reading

이전의: 영상“배불러도 한 입만 더”…명절 내내 혹사당한 ‘이곳’
다음: “휴머노이드 개발서 확보 피지컬AI 기술, 산업용·협동 로봇에도 확대 적용”
  • 집
  • 금융
  • 경제 뉴스
  • 비즈니스 뉴스
  • 사회 소식
  • 문화 소식
  • 연락처
저작권 © 판권 소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