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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할증료 치솟자 여행객 ‘이곳’으로 몰렸다…동남아는 10%대로 ‘뚝’

26.09.2026 1분 읽기

올해 들어 국제유가 상승으로 항공권 부담이 커졌지만 국제선 여객은 지난해보다 1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저와 중국 무비자 입국 효과가 맞물리면서 일본과 중국 노선으로 여행 수요가 몰린 영향이다. 반면 비행시간이 상대적으로 긴 동남아 노선은 유류할증료 부담의 직격탄을 맞으며 여객이 감소했다.

26일 국토교통부 항공포털정보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국제선 여객은 6843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231만5000명보다 9.8% 증가했다. 국제선 운항 편수도 38만4700편으로 6.6% 늘었다.

국제선 여객 증가세를 이끈 곳은 일본과 중국이었다. 올해 1~8월 일본 노선 여객은 2131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3% 증가했다. 중국 노선 여객도 1361만5000명으로 23.0% 늘었다.

두 노선에서 증가한 여객은 모두 614만1000명으로 전체 국제선 여객 증가분인 612만명과 비슷했다. 일본과 중국 노선 여객이 전체 국제선 여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1.0%에 달했다.

일본 노선은 엔저가 여행 수요를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노선은 무비자 입국 효과가 영향을 미쳤다. 특히 중국 노선은 운항 편수가 7.9% 늘어나는 동안 여객은 23.0% 증가해 공급 증가 폭을 크게 웃도는 수요 회복세를 보였다.

항공업계에서는 중일 관계 악화로 중국 정부가 일본 방문 자제를 권고하면서 일본 대신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점도 중국 노선 여객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동남아는 여객 감소…항공편도 줄었다

일본과 중국으로 여행객이 몰린 것과 달리 동남아 노선에서는 감소세가 나타났다. 일본과 중국에 이어 국제선 여객이 많은 베트남 노선은 올해 1~8월 여객이 662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감소했다.

필리핀 노선 여객은 250만1000명으로 13.7% 줄었고, 태국 노선도 234만3000명으로 13.0% 감소했다. 운항 편수 역시 베트남은 6.6%, 태국은 9.3%, 필리핀은 17.5% 각각 줄었다.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유류할증료 부담이 비행시간이 긴 동남아 여행 수요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 급등에 따라 유류할증료 부담이 커지면서 비행시간이 4~6시간인 동남아보다 1~3시간 거리인 일본·중국으로 여행 수요가 이동했다”며 “항공사들도 탑승률과 수익성이 높은 일본·중국 노선을 중심으로 공급을 재배치했다”고 말했다.

고유가에도 미주·유럽은 증가…환승객 20%↑

장거리 노선이라고 모두 감소한 것은 아니다. 미주와 유럽 노선은 오히려 여객이 늘었다. 올해 1~8월 미주 노선 여객은 496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증가했다. 유럽 노선도 347만8000명으로 9.3% 늘었다.

비즈니스와 유학 등 고정적인 수요가 유지된 데다 인천공항을 거치는 환승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중동 전쟁 이후 동남아와 호주 등에서 중동을 거쳐 유럽으로 향하던 수요 일부가 인천공항을 경유하는 노선으로 이동했다는 것이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으로 미·중 직항 노선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중국에서 인천을 거쳐 미주로 향하는 수요가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환승객 증가세는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올해 1~8월 국제선 환승 여객은 598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98만명보다 20.1% 증가했다. 전체 국제선 여객 증가율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유럽 환승객 증가율이 53.0%로 가장 높았다. 일본은 42.6%, 중국은 35.8%, 미주는 12.8% 증가했다. 미주 환승객은 202만명으로 지역별 환승객 가운데 가장 많았다.

대한항공 등 공급 확대…중국 신규 노선도

환승객과 방한 수요 증가에 힘입어 일부 항공사는 여객사업에서 수혜를 봤다. 대한항공은 중동전쟁의 영향이 본격화한 2분기에도 여객사업 매출이 2조8479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14억원 증가했다. 대한항공은 유가 상승으로 한국발 여객 수요가 다소 위축됐지만 중동 지역 환승 수요와 방한 수요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해 로스앤젤레스(LA), 애틀랜타, 밴쿠버 등 북미 노선을 증편했다. 도쿄와 오사카 등 일본 주요 노선의 공급도 확대했다.

중국 노선 확대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이스타항공과 제주항공 등은 최근 샤먼, 항저우, 구이린 등 중국 노선의 신규 취항 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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