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한 중식당에 신원 미상의 남성 2명이 침입해 매장 내부를 훼손하고 검은색 액체를 뿌린 뒤 달아나 경찰이 추적에 나섰다. 현장에서는 농약과 살충제 용기도 발견돼 경찰이 식재료에 해당 물질이 사용됐는지 확인하고 있다.
24일 분당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성남시 분당구의 한 중식당 업주인 30대 A씨로부터 “누군가 가게에 침입해 내부 집기 등을 파손했다”는 내용의 112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경찰이 현장을 확인한 결과 매장 유리창이 깨져 있었고, 계산대 포스기와 의자 등에는 날카로운 물체로 긁은 것으로 보이는 흔적이 남아 있었다. 매장 곳곳에는 검은색 액체가 뿌려져 있었으며 농약과 살충제 용기 여러 개도 발견됐다.
A씨는 발견된 용기가 비어 있었고 매장에 보관하던 식재료에서 평소와 다른 냄새가 났다며 농약이나 살충제가 식재료에 뿌려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다. 다만 실제 해당 물질이 식재료에 사용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매장 내부 폐쇄회로(CC)TV에는 이날 오전 2시 30~40분께 마스크를 쓴 남성으로 추정되는 2명이 뒷문을 부수고 들어오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약 1시간 동안 매장에 머물며 범행한 뒤 현장을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매장에는 별도의 경보장치가 설치돼 있지 않아 A씨는 이날 아침 건물 관리인의 연락을 받은 뒤에야 피해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현재 특정하게 의심하는 인물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자신이 8년 전부터 사용해온 가게 상호가 중국의 대표 인사 이름과 같다는 이유로 최근 수개월 동안 항의 전화나 방문이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또 약 두 달 전에도 누군가 매장 간판에 검은색 스프레이를 뿌리고 달아나 경찰에 신고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과 당시 사건의 관련성이나 이번 범행의 동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주변 CCTV 등을 분석해 용의자들의 이동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현장 감식도 진행했으며 식재료에서 농약이나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를 검거하는 대로 자세한 혐의와 범행 동기 등을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