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은 초기에 뚜렷한 증상이 거의 없어 병이 진행된 뒤에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2019~2023년 진단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17.0%로 전체 암종 중 가장 낮다. 확립된 예방 수칙은 아직 없지만, 구강 관리와 금연, 체중 관리로 알려진 위험 요인을 줄이면 발병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잇따라 나왔다.
미국 뉴욕대 의대 연구팀과 미국암협회, 중국 칭다오 연구진, 미국 시더스-시나이 메디컬센터 연구진은 최근 ‘JAMA 종양학’과 ‘췌장(Pancreas)’ 등에 구강 미생물, 흡연, 내장지방이 각각 췌장암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대규모 코호트 관찰과 기존 연구의 메타분석을 통한 결론이다.
뉴욕대 의대 연구팀은 성인 12만2000명의 침 샘플을 9년간 추적했다. 이 기간 췌장암 진단자 445명과 대조군 445명의 구강 미생물을 비교한 결과, 잇몸병 원인균 3종과 칸디다균 등 27종의 미생물 조합이 위험 지표로 확인됐고, 지표가 표준편차 1단위 높아질 때마다 발병 위험이 3.5배 커졌다. 삼켜진 구강 미생물이 췌장 내 미생물 균형을 무너뜨려 염증을 일으키는 경로가 지목됐다. 양치 전 치실로 치아 사이를 닦고, 칫솔을 잇몸 쪽 45도 각도로 밀착시켜 닦는 습관이 권장된다.
흡연도 대표적 위험 요인이다. 미국암협회는 흡연자의 발병 위험이 비흡연자보다 약 두 배 높고, 전체 발생의 25% 안팎이 흡연과 관련 있다고 추정했다. 지속적 발암물질 노출은 산화 스트레스와 DNA 손상을 누적시켜 세포 증식·사멸 조절 유전자에 이상을 일으킨다. 간접흡연도 예외가 아니다. 칭다오 연구진이 환자 5560명이 포함된 선행 연구 14건을 종합한 결과, 간접흡연 노출자의 위험은 비노출자보다 약 20% 높았다.
식습관과 체중 관리도 필요하다. ‘췌장’ 저널 논문은 췌장 내 지방 비율이 내장지방량과 비례하며, 만성 췌장염 환자일수록 두 수치가 모두 높다고 보고했다. 시더스-시나이 연구진은 췌장에 지방이 쌓이면 염증을 자극하고 세포 증식·이동을 촉진하는 물질이 분비돼 암 위험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통곡물과 채소, 과일, 콩류 섭취를 늘리고 고지방·고칼로리 음식은 줄이며, 주당 중강도 운동 150~300분을 실천하는 것이 권장된다.
국가암등록통계를 보면 병기별 생존율 차이도 크다. 암이 췌장에 국한된 상태에서 발견되면 5년 상대생존율이 47.8%까지 오르지만, 다른 장기로 전이된 뒤 발견되면 2.4%로 떨어진다. 조기 발견이 어려운 만큼 위험 요인 관리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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