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처음으로 승인된 첨단재생의료 치료가 실제 환자에게 적용됐다. 정부는 이번 첫 치료를 시작으로 중대·희귀·난치질환 환자들이 새로운 치료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안전성을 확보하면서 치료 접근성을 단계적으로 넓혀 나갈 방침이다.
보건복지부는 정은경(사진) 장관이 22일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을 방문해 국내 제1호 첨단재생의료 치료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첫 등록 환자와 의료진을 만났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첨단재생의료 치료제도가 도입된 이후 승인된 치료가 실제 환자에게 적용된 첫 사례다.
이번 치료 대상은 항암치료를 통해 암의 흔적이 확인되지 않는 ‘완전관해’ 상태에 도달했지만 재발 위험이 높은 ‘EBV 양성 림프절외 NK/T세포 림프종’ 환자다. EBV(Epstein-Barr Virus·엡스타인-바 바이러스)는 헤르페스바이러스의 일종으로, 감염 후 체내에 잠복하며 일부 림프종과 비인두암 등 특정 암의 발생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치료는 환자 본인에게서 유래한 EBV 항원 특이 면역세포를 활용해 암 재발을 막고 장기 생존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치료는 자가유래 EBV 특이 T세포를 정맥으로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4주간 주 1회 투여한 뒤 4주간 휴약하고 다시 4주 동안 주 1회 투여해 총 12주에 걸쳐 8차례 치료한다. 여의도성모병원이 실시기관을 맡고 혈액내과 전영우 교수가 치료를 맡는다. 대상 환자는 최대 15명이다.
정 장관은 이날 병원의 안전관리체계와 치료 준비 현황을 살펴본 뒤 첫 등록 환자를 만나 치료 과정에서 느낀 점과 애로사항을 들었다. 치료법 개발과 실제 치료를 담당한 연구진·의료진도 만나 현장의 의견을 청취했다.
정 장관은 “첨단재생의료 치료는 중대·희귀·난치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번 제1호 치료가 희귀 혈액암 환자의 재발을 예방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치료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가운데 환자의 치료 접근성을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관련 제도 개선과 지원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