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경기가 살아나며 국내 수출과 생산이 크게 늘었지만 고용 유발 효과는 더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취업유발계수는 축소됐고 고용 파급효과는 전(全) 산업 평균 5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인공지능(AI) 산업 확산으로 반도체 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고용 파급효과를 둘러싼 ‘낙수효과’ 논란도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24년 산업연관표’를 분석한 결과 반도체 부문 취업유발계수는 2023년 2.36명에서 2024년 1.54명으로 줄었다. 취업유발계수는 최종 수요가 10억 원 발생할 때 해당 산업과 원재료·부품·서비스 등 연관 산업에서 직·간접적으로 유발되는 취업자 수다. 다른 산업에 대비 취업유발계수도 떨어진다. 2024년 기준 전 산업 평균은 7.8명, 공산품은 4.7명으로 반도체보다 각각 5배, 3배 높았다.
한은에 따르면 반도체 전업환산 취업자는 2023년 8만 5405명에서 2024년 8만 6590명으로 1.4% 늘었고 임금근로자도 1.7% 증가했다. 반면 부가가치율은 38.5%에서 50.3%로 11.8%포인트 뛰었다. 고용보다 부가가치 확대가 더 빠르게 진행된 것이다. 2024년부터 시작된 반도체 호황이 고용 증가로는 상대적으로 크게 이어지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지적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나왔다. 5월 통화정책방향회의 당시 “반도체 산업의 고용유발 효과가 크지 않고, 수혜가 일부 기업에 집중될 경우 다른 산업으로의 파급효과도 제한될 수 있다”는 취지의 의견이 제기됐다.
한편 관세청에 따르면 9월 1~20일 반도체 수출은 341억 3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59.4% 증가했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47.8%로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