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부실채권(NPL) 전업회사의 금융자산이 반년 새 약 6500억 원 늘었다. 은행권에서 부실채권 발생과 정리가 동시에 늘어나면서 NPL 시장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금융F&I·하나F&I·대신F&I·키움F&I 등 주요 NPL 전업사 4곳의 연결 기준 상각후원가 측정 금융자산은 올 6월 말 8조 4204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7조 7683억 원과 비교하면 반년 만에 6521억 원(8.4%) 증가한 것이다.
회사별로는 우리금융F&I의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우리금융F&I의 상각후원가 측정 금융자산은 반년 새 3222억 원(27.8%) 늘었고 대신F&I도 2288억 원(8.9%) 증가했다. 하나F&I는 1069억 원(4.4%) 늘어난 반면 키움F&I는 58억 원(0.4%) 감소했다. 특히 우리금융F&I와 대신F&I의 증가액만 5510억 원으로 4개사 전체 순증액의 84.5%를 차지했다.
이 같은 NPL 전업사의 자산 확대는 금융권에서 부실채권의 발생과 정리가 동시에 늘어난 흐름과 맞물려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6월 말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잔액은 19조 원에 육박했다. 특히 은행들은 올 1분기 4조 4000억 원, 2분기 6조 1000억 원 등 상반기에만 총 10조 5000억 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정리했다. 매각이나 상각 등을 통해 장부에서 부실자산을 적극적으로 덜어내고 있는 셈이다.
주목할 점은 부실채권 정리가 늘어나는 만큼 신규 부실도 빠르게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 2분기에 새로 발생한 은행권 부실채권은 7조 2000억 원으로 같은 기간 정리한 6조 1000억 원보다 1조 1000억 원 많았다. 은행들이 대규모 부실채권 정리에 나섰지만 이를 웃도는 신규 부실이 유입되면서 부실채권 잔액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규 부실 발생이 이어질 경우 은행권의 NPL 매각 물량 역시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NPL 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권 전반에서 부실 정리에 대한 압박이 커지는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면서 “향후에도 지속적인 부실 정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업체별로 자금조달 여력과 투자 전략에 따라 자산 확대 속도에도 차이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