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구 일산새마을금고 옛 이사장실은 현재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공간으로 쓰이고 있다. 박학천(사진) 일산새마을금고 이사장이 2020년 취임하면서 기존 이사장실과 회의 공간을 울산시니어포럼과 울산동구시니어클럽에 내줬기 때문이다.
박 이사장은 21일 “두 기관을 유치하고자 직원들을 설득해 함께 일하는 공간으로 내려왔다”며 “금고는 단순한 금융기관에서 나아가 지역 복지 거점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 외곽에 있던 두 기관이 금고 본점으로 이전하면서 사업 규모도 커졌다. 시니어클럽이 지원하는 노인 일자리는 입주 전 연간 200여 명에서 현재 1800명 수준으로 9배가량 늘었다. 관련 정부 예산도 연간 20억 원 수준에서 120억 원 이상으로 확대됐다.
일산금고는 지역 환원 사업에도 매년 약 2억 원을 편성한다. 박 이사장은 “기부금을 전달하고 끝내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회원과 임직원이 직접 봉사에 참여해야 지역 선순환 효과가 배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30년 가까이 이어온 주부대학이다. 현재까지 29기, 약 1500명의 동문을 배출했다. 일산금고는 이들을 소셜MG지원단과 그린MG실천단 등으로 조직해 급식 봉사와 환경정화 활동 등을 펼치고 있다. 문화센터 노래교실 회원들로 구성된 휴먼MG나눔단은 복지시설을 찾아 공연 봉사에 나선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일산금고는 16일 열린 ‘제27회 사회복지의 날’ 기념식에서 울산광역시장 표창을 받았다.
장학사업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우수인재장학생과 회원 자녀 등 총 3135명에게 누적 8억 8100만 원가량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전통시장 상생 지원과 소상공인협회·외식업협의회 협약 사업, 자율방범대·의용소방대 지원 등도 병행하고 있다.
지역 밀착 경영은 외형과 수익 성장으로 이어졌다. 1978년 설립된 일산금고의 총자산은 박 이사장이 취임한 2020년 말 3467억 원에서 지난해 말 5532억 원으로 59.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020년 14억 7000만 원에서 지난해 44억 4000만 원으로 늘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41억 6000만 원을 남겼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일산금고는 2022년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 새마을금고 경영평가 연도대상 수상 금고에 이름을 올렸다. 2022년에 이어 올해 다시 대상을 받았다.
연임 중인 박 이사장은 이제 외형 확대보다 금고를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그는 “현재 307억 원 수준인 적립금을 자산의 10%인 550억 원가량까지 늘려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춰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