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자동차가 휴머노이드 로봇 40만 대를 글로벌 생산기지에 투입하는 등 공장 혁신에 속도를 붙인다. 1조 엔(약 9조 원)을 들여 생산라인을 첨단시설로 교체하고 순차적으로 본사(15만 대)와 관계사(25만 대)에 모두 로봇을 배치한다. 현재 인간형 로봇은 제조 라인에서 현장 작업자의 동작을 학습 중이다. 숙련 노동자와 로봇, 효율적 생산 시스템을 결합해 전 세계 60개 공장의 생산성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도요타의 로봇 배치는 생존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다. 앞서 미국 테슬라와 중국 BYD도 로봇 도입 청사진을 발표했다. ‘혁신 없는 현실 안주는 공멸’이라는 노사 모두의 위기감이 깔려 있다. 테슬라는 올 7월 미국 공장에서 ‘옵티머스’ 로봇의 연간 5만 대 이상 생산라인 구축에 돌입했고 점차 전 세계 기가팩토리에 확대·배치할 계획이다. BYD는 운반·라벨링·검사 업무에 로봇을 시험 적용하는 등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독일 BMW도 생산라인에 인간형 로봇을 투입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기업들의 발 빠른 행보와 달리 현대자동차 노조는 시대 흐름에 역행하고 있다. “노사 합의 없이는 단 한 대의 로봇도 배치할 수 없다”며 로봇 도입을 거부하고 있다. 근로 조건 변화는 교섭과 쟁의 대상이라고 규정한 노란봉투법(개정 노동조합법) 뒷배가 있어서다. 현대차는 내년까지 미국에 ‘아틀라스’ 로봇 3만 대 양산 체제를 갖추고 단계적으로 글로벌 제조 현장에 투입할 계획이지만 노조가 이마저 딴죽을 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첨단산업 승패는 속도에 달렸다. 노조 몽니와 정부의 정책 오판이 결합되면 글로벌 경쟁 대열에서 낙오하고 국가 경쟁력은 한순간에 추락한다. 노조의 이기주의와 만용이 되레 고용 위축을 자초할 수 있다. 혁신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모두 갖춘 중국 기업들의 고속 질주를 무슨 수로 당해낼 수 있겠는가. “거대한 수레를 피할 수 없다”며 로봇과의 공생을 강조한 이재명 대통령의 지적처럼 노조는 인식 전환에 나서야 한다. 당정도 사마귀가 수레바퀴를 막는 당랑거철(螳螂拒轍)의 무모한 행태에서 벗어나 노봉법부터 손질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