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를 대표하는 작가로 올해 이호철통일로문학상 본상을 수상한 후안 가브리엘 바스케스가 “다른 수단으로 갈등을 해결할 수 없다면 소설을 통해 답을 찾고 싶었다”고 말했다.
바스케스는 1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콜롬비아의 오랜 문제들을 역사나 정치, 저널리즘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 고민해봤지만, 이런 수단들로 답을 찾기는 어렵다고 생각했다”며 소설을 쓰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바스케스는 현대사의 정치적 폭력을 개인의 삶과 기억을 통해 들여다보는 작품으로 유명하다. 대표작 ‘추락하는 모든 것들의 소음’으로 2014년 국제 IMPAC 더블린 문학상을 받았고, ‘폐허의 형상’으로 2019년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그는 “거의 모든 인생을 소설가로 살아오면서 어떻게 하면 우리가 평화를 이룰 수 있을지를 생각하며 글을 써왔다”고 말했다.
한국과의 인연도 소개했다. 바스케스는 “아내의 삼촌이 한국전쟁에 참전했다”며 “그가 콜롬비아 병사로 한국에서 어떤 경험을 했는지를 오랫동안 이야기했고, 그 기억을 계속 끄집어내려 노력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그는 단편소설에서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콜롬비아 군인의 이야기를 다루기도 했다.
그는 소설의 역할에 대해 “소설이 많은 것을 바꿀 수는 없지만 다른 사람의 내면과 경험을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소설에는 서로 다른 생각과 경험, 이야기가 함께 공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호철통일로문학상은 은평구 불광동에서 50여 년간 작품 활동을 했던 고(故) 이호철 작가의 문학과 통일 염원 정신을 기리기 위해 2017년 은평구가 제정했다. 올해 특별상은 서수진 작가가 받았다. 시상식은 18일 은평구 이호철북콘서트홀에서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