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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피해 홍해로 돌렸는데…울산항 원유 공급망 ‘이중 병목’ 우려

14.09.2026 1분 읽기

호르무즈 해협의 안보 불안을 피해 사우디아라비아 홍해 연안 얀부(Yanbu)항에서 울산항으로 반입된 원유가 올해 상반기 최대 8.7배까지 급증했다. 그러나 최근 얀부항 연결 송유관 피격과 홍해 해역의 위협이 겹치면서 기존 항로와 우회로가 동시에 막히는 ‘이중 병목’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울산세관이 발표한 ‘울산항 원유 반입 선적항 동향 분석’에 따르면 2025년 1월부터 2026년 9월 13일까지 얀부항에서 선적돼 울산항으로 들어온 원유 물량은 올해 들어 가파른 변동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울산항의 얀부 선적 원유는 매월 1척, 23만~28만 톤(연간 월평균 약 25만 6000톤) 안팎을 유지했다. 반면 올해는 1월 22만 9000톤, 2월 0톤을 거쳐 3월 51만 4000톤으로 반입량이 늘기 시작했다. 이어 4월 136만 톤, 5월 166만 8000톤으로 가파르게 증가한 뒤 6월에는 221만 8000톤(8척)까지 치솟았다. 6월 물량은 전년 월평균의 8.7배에 달했다.

7월에도 220만 6000톤(8척)이 반입되며 고점을 이어갔으나 8월 들어 138만 2000톤(5척)으로 떨어지며 전월 대비 37.4% 감소했다. 이달에는 13일까지 56만 7000톤(2척)이 반입됐다.

얀부항은 사우디 동부 유전의 원유를 ‘동서횡단 송유관(East-West Pipeline)’으로 공급받아 수출하는 홍해 연안 거점이다.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않고 아시아로 원유를 운송할 수 있는 대체 수송로 역할을 맡는다. 호르무즈 해협의 군사적 충돌 위험이 커지자 사우디가 우회 수출을 확대했고, 이 물량이 울산항으로 대거 유입됐다.

하지만 우회 수송로 역시 안전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얀부항으로 이어지는 동서횡단 송유관이 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에 차질을 빚었다. 여기에 예멘 후티 세력의 공격 확대로 홍해 출구인 바브알만데브 해협 주변의 항행 위험도 증폭됐다. 중동 원유 수송망이 호르무즈와 홍해 양방향에서 차단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나오는 이유다.

울산세관은 얀부항을 비롯한 주요 선적항의 물동량과 운송 경로를 추적해 지역 산업계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할 계획이다.

울산세관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 불안으로 얀부 우회로의 중요성이 커졌으나 최근 홍해 수송로의 위험도 가중되고 있다”며 “수입국 중심의 모니터링을 넘어 선적항과 해상 경로별 흐름을 정밀 점검해 공급망 충격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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